"CIA, 마두로 측근 베네수 과도정부 이끌 최적 세력으로 판단"

3 days ago 2

질서 유지 위해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 3명 꼽아

CIA, 야권의 정당성 확보에 물음표

[카라카스=신화/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5일(현지 시간)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외부 위협 없이 살아가길 갈망한다"라며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2026.01.06.

[카라카스=신화/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5일(현지 시간)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외부 위협 없이 살아가길 갈망한다"라며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2026.01.06.

[서울=뉴시스] 김상윤 수습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음 최근 작성한 기밀 정보 평가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상실할 경우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을 포함한 마두로 정권 핵심 인사들이 임시정부를 이끌며 단기적 안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해당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소수의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공유됐다고 밝혔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이 보고서는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그가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대신 마두로의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를 지지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CIA에 분석 평가를 의뢰했고 베네수엘라의 사후 처리 계획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를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작성된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보 보고서는 로드리게스를 포함한 베네수엘라 정권 핵심 인사 3명을 질서 유지를 위한 임시 통치 가능 인물로 제시했다. 다른 두 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드리게스 부통령 외에 가장 영향력 있는 실권자는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직 미국 및 베네수엘라 관리들에 따르면 경찰과 군을 장악한 이 두 강경파는 어떤 권력 이양 시도도 무산시킬 수 있다. 이들 역시 마두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형사 기소를 당한 상태이며 워싱턴과 협력할 가능성은 낮다.

또한 보고서는 2024년 대선에서 마두로를 상대로 승리한 것으로 인식되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와 마차도가 친정권 성향 보안 기관, 마약 밀매 네트워크 및 정치적 반대 세력의 저항 속에서 지도자로서 정당성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중남미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도 마두로 축출 이후 이를 대체할 유능한 권력이 부재할 경우 군벌, 경쟁 정치 세력, 범죄 조직들이 권력 다툼에 나서며 안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앞서 트럼프와 측근들은 공개적으로 마차도의 야권 운동을 권력 이양의 최적 대안으로 띄워왔다. 트럼프는 지난해 1월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 국민의 목소리와 의지를 평화적으로 표현해 왔다"며 마차도를 칭찬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서한에 서명하기도 했다.

WSJ는 트럼프가 로드리게스를 선택하고 마차도 주도의 야권을 배제한 결정은 마차도의 측근들과 미국 내 지지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후안 크루즈 전 백악관 중남미 정책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당시 베네수엘라 야권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이후 야권 지지에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영 석유회사에 대한 강력한 제재, 외교적 고립, 군부 반란 유도 등을 시도했지만 베네수엘라 군과 대중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베네수엘라 야권이 "약속만 하고 성과는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크루즈는 "트럼프 대통령은 야권을 실패한 패배자로 본다"며 "인상적이지도 않고 역량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 정권을 넘기려 하겠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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