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멜로니 총리 정상회담…"佛과 멀어진 獨, 伊와 관계 모색"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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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독일과 이탈리아가 역외 위협에 대응해 다자 중심의 안보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고 안사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로마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방위·안보협력과 유럽연합(EU) 경쟁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협정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협정문에서 "양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EU, 유엔 등 기존의 안보 구조를 강화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라며 "유럽에서의 평화와 안보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의 억지력과 EU의 방위 태세 강화에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별도로 서명한 의정서에서는 "공동의 가치·이해관계에 기반한 유럽·미국의 강력한 대서양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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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총리는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북극과 관련해 전략적인 문제를 제기하지만 그 방식은 의문스럽고 공세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두 정상 간 만남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미국과 협력하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독일은 유럽 내에서 미국과 특권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이라며 그 근거로 양국에 미군 기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중요한 문제는 나토가 지역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메르츠 총리도 "유럽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는 북극의 안보를 돕기 위해 강력한 나토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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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와 관련해서는 현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멜로니 총리는 다른 국가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 요건을 바꿔 달라고 미국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평화위에 참여를 희망하지만 평화위 조직 규정이 이탈리아 헌법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참여를 보류한 상태다.
두 정상은 유럽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합병 규정 등을 완화하고 기후위기 정책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우리는 유럽 경쟁력의 결정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라며 "녹색 전환에 대한 이념적 비전이 환경은 보호해주지 못하고 기업들만 무릎 꿇게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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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상회담은 최근 미국과의 '그린란드 관세' 갈등 과정에서 보복 조치를 두고 이견이 커진 프랑스와 독일 간의 관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제조업 수출 강국으로 관세에 민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은 미국 수출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프랑스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렇게 벌어진 틈새로 멜로니가 들어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ro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4일 01시5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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