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축출] '대외개입 반대' 마가 진영서 뜻밖의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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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와 맞먹는 일", "돈로주의로 더 번영할 것"

"글로벌 사이코패스 지시로 또" 비판도…'이라크전 실패'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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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미국의 해외 파병이나 군사작전 등 대외 개입에 대체로 비판적이던 마가 진영 인사들이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해서는 뜻밖의 찬사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상당수 공화당원과 의회 지도자들은 물론,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비판적이었던 강경파 인사들도 이번 작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바 출신인 카를로스 히메네스(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은 이 반구(서반구·아메리카 대륙)에서 베를린장벽 붕괴와 맞먹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베네수엘라·쿠바·니카라과 출신의 망명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플로리다에 중요한 날"이라며 "우리 공동체는 감격과 희망에 벅차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엑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주의'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로 인해 더욱 번영하고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로 불렸던 우파 논객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이번 작전을 "대담하고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이었던 공화당 인사들 사이에서도 옹호성 발언이 이어졌다.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엑스에서 "마두로는 자신과 측근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국민을 억압했고, 훔친 석유로 쿠바식 독재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으며, 우리는 이 순간이 미주 대륙에 새로운 날이 되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미국의 군사 개입에 반대해온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역시 엑스에서 "베네수엘라인은 물론 미국인 중에서도 니콜라스 마두로가 권좌에서 물러난 것을 슬퍼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슬퍼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리(유타) 상원의원은 "이번 조치는 실제적인 또는 임박한 공격으로부터 미국의 인력을 보호해야 한다는 헌법 제2조에 따른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리 의원은 당초 베네수엘라 공격 직후 "전쟁 선포나 군사력 승인이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행동"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추가로 올린 엑스 게시물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상황 설명을 들었다며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애덤 킨징거 전 하원의원 역시 엑스에서 "마두로의 체포는 옳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개입이 장기화할 경우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넌 전 전략가는 미국의 군사행동을 호평하면서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회견에 대해서는 "이라크 전쟁의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며 거리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나 최근 관계가 멀어진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하원의원은 "마가 지지자들이 다른 나라의 정권교체를 위한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으로 트럼프에 투표했으나 착각이었다"며 공개 비판했다.

보수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캔디스 오언스는 엑스에서 "베네수엘라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처럼 '해방'되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글로벌주의' 사이코패스들의 지시에 따라 또 한 나라를 적대적으로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퀴니피액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63%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했다. 찬성 의견은 25%뿐이었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5일 10시5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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