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中, 중동·걸프로 전략배치 선회 가능성"…중남미서 中존재감 오히려 강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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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미국이 군사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사태의 여파로 중국의 대외전략 전반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남미 외교에 공을 들여온 중국이 중동이나 걸프 지역으로 눈돌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중남미 지역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본질적 배경에는 미국의 '돈로'(Donroe·도널드 트럼프·제임스 먼로의 합성어) 독트린 확대만이 아니라 자원 및 통화 전략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국 간 경쟁이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분석했다고 싱가포르의 중국어 매체인 연합조보가 6일 보도했다.
한때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렸던 중남미의 최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중국 간 우호적인 관계는 최근 더욱 공공연히 천명돼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자국의 한 행사장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 받은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청중에 선보이면서 "니하오(안녕하세요), 셰셰(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 2일 중국 정부의 라틴아메리카 사무 특별대표 추샤오치와 만난 소식을 공개하는 등 양국 간 친밀한 교류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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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Roger Garcia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양국이 석유 자원과 위안화 결제라는 '에너지·금융 협력'을 축으로 관계를 공고히 해온 가운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권력 구도를 강하게 뒤흔드는 전무후무한 사건을 일으키면서 중국으로서는 상당한 압력을 받게 됐다.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 중 하나인 중국은 600억달러에 달하는 빚 중 일부를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대신 받아왔다. 또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베네수엘라 간 원유 거래에는 달러가 아닌 위안화 결제 방식이 활용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중국이 우호국을 통해 유지해온 석유 전략 자율성의 구도가 상대적으로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원장 주펑은 "이번 사건은 중국과 베네수엘라 에너지 협력에 심각한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의 해외 자원 및 시장 확보, 해외 투자 및 경제·무역 등 전반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권력 구조를 철저히 재편하고 석유 자원과 광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는 점으로 미뤄 판단하건대 이 사건의 배후에는 석유전쟁, 자원전쟁, 통화전쟁이 모두 얽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베네수엘라를 통한 석유 공급에 큰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패권 경쟁 심화 속에 글로벌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의 연대를 강화해온 입장에서 외교 노선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른 에너지 자원 공급처로 중국 외교의 전략적 무게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쑹원디 연구원은 '적진아퇴(敵進我退), 적주아교(敵駐我擾), 적피아타(敵疲我打), 적퇴아추(敵退我追)'라는 마오쩌둥의 '유격전'을 인용하면서 중국의 전략을 예측했다.
이 16자(字) 전술이란 '적이 진군하면 아군은 물러나 피하고, 적이 주둔하면 아군은 교란하고, 적이 피폐해지면 아군은 타격하고, 적이 물러나면 아군은 추격한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배치 전략을 돌려 중동, 걸프 국가들을 다시 중점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사태의 여파가 단기적 영향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동남아연구원 선임연구원 리량푸는 "중국의 라틴아메리카 외교 전략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은 보다 장기전을 구사하고 있어 미국의 국제법 위반 소지가 일부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오히려 중국의 존재감을 더 강화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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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6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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