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기업들이 인프라 복구"…정세 불안에 기업들 투자 여부 불확실
폴리티코 "미, 베네수 임시 대통령에 마약 차단·석유 판매 중단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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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베네수엘라 모나가스 주에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유정에 달린 밸브에서 원유가 떨어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나확진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이번 주 석유 회사 임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 재건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 확보를 위해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라이트 장관은 금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청정기술·유틸리티 콘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주요 석유 회사 경영진이 참석한다.
특히 셰브런은 현재까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미국 석유 회사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크리스 장관이 석유 회사 임원들과 베네수엘라 관련 사안을 논의한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미 CBS방송은 이 회동이 8일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3천억 배럴이 넘는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그러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서 마두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좌파 정권을 거치며 석유 산업 국영화와 미국의 제재, 석유 인프라 노후화 등으로 원유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선언하고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 회사들이 석유 개발 사업에 투자한 자산을 몰수했다. 두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이전에 미국 기업들이 설치한 것이라면서 "아주 규모가 큰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들어가서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들여 심각하게 파괴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돈을 벌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 인프라 재투자를 통해 그간 미국 기업들이 봤던 손실의 일부를 회수하고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들이 적지 않은 리스크가 수반되는 이번 사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은 짚었다.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장기 투자를 감행하기에는 베네수엘라의 정세가 워낙 불안정해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 기업들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CBS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는 자력으로 석유 산업을 다시 일으킬 역량이 없다"며 "민간 기업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이들 기업은 일정한 보장과 조건이 갖춰져야만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게 3가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의 요구사항은 마약 유통 차단, 이란·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나 단체 정보원들의 추방, 미국의 적성국에 대한 석유 판매 중단이라고 이 매체는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 등을 인용해 전했다.
폴리티코는 또 당장 선거가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자유선거를 시행하고 물러나기를 미국이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yu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1시5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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