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시 최대 수혜 美·캐나다 최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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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 중질유 처리 시설 갖춰 가장 큰 수혜국

사우디의 OPEC 내 영향력·러시아의 점유율·EU 등도 영향

지난해 수입 비중 0.07%에 불과한 中은 영향 적어

[뉴욕=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인정신문을 앞두고 그의 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날 법원 앞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에 대한 찬반 시위가 열렸다. 2026.01.06.

[뉴욕=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인정신문을 앞두고 그의 체포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손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이날 법원 앞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체포에 대한 찬반 시위가 열렸다. 2026.01.06.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 작전을 설명하면서 주요 목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 확보를 밝혔다.

미국 기업들이 과거 투자했다가 국유화로 빼앗긴 피해를 되찾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세계최대 매장량을 가진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통제권을 갖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장악하는 경우 수혜국과 타격을 입을 국가들을 분석했다.

중질유 처리 시설 갖춘 미국이 가장 큰 수혜국

당연히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국가는 미국이다. 이는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석유에 맞는 정유 시설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약 3030억 배럴로 전 세계의 17%를 차지한다. 대부분 중부 오리노코 벨트에 집중되어 있다.

매장 석유의 상당 부분은 초중질 원유다. 경질유보다 밀도가 높고 점성이 강해 탄화수소와 불순물 함량이 높다.

휘발유와 같은 제품으로 정제하기 전에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련 설비를 갖춘 기업에게는 매우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미국 멕시코만과 서부 해안의 정유 시설은 셰일 가스 붐 이전에 건설돼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같은 국가에서 수입되는 유황 함량이 높은 중질 원유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정유 시설의 거의 70%는 중질유를 처리할 때 가장 효율적으로 가동된다. 때문에 수입 원유의 90%가 중질유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국유화나 채무불이행으로 입은 손실을 회복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SCMP는 코노코필립스의 경우 국제 중재를 통해 약 120억 달러를 회수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유전에서 사업하는 유일한 미국 석유업체이자 최대 외국 회사인 엑슨모빌도 손해 청구액이 150억 달러가 넘는다.

최대 손실 예상국은 캐나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으로 가장 큰 손실이 예상되는 국가는 캐나다.

캐나다는 지난해 미국 원유 수입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대부분 앨버타 오일샌드에서 생산돼 미 중서부와 멕시코만 연안 정유 시설로 운송된다.

베네수엘라 원유가 품질, 정제 시설 호환성 및 최종 시장 측면에서 캐나다산 원유와 가장 직접적으로 경쟁한다.

캐나다 에너지 연구소에 따르면 두 원유 모두 유황 함량이 높은 중질유로 일반적으로 코크스 제조 설비를 갖춘 미국 정유 시설에서 처리된다.

베네수엘라의 외환보유액이 앨버타주의 약 두 배에 달해 캐나다의 수출 가격과 시장 점유율에 압박을 가할 위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의 OPEC 내 영향력·러시아의 점유율·EU 등도 영향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이자 주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세계 시장에 다시 강하게 유입될 경우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OPEC의 창립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현재 전세계 공급량의 1%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을 늘릴 경우 사우디의 시장 관리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3일 OPEC은 OPEC+ 동맹의 핵심 회원국 8개국이 계절적 수요 패턴을 이유로 2월과 3월 예정된 생산량 증대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원유 수출국 러시아 역시 베네수엘라 원유가 세계 시장에 대량으로 유입되면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결정력이 약화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정부 지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의 재정 수입과 경제 안정에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유 및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미국 의존도가 높아졌다.

미국산 원유가 EU의 최대 공급원 중 하나가 된 상황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흐름을 통제해 가격과 물량을 조정하면 유럽의 수입원 다변화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수입 다변화한 중국 영향 상대적 적어

중국은 한때 베네수엘라 원유의 주요 구매국이었지만 수입 다변화로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2024년 중국이 베네수엘라로부터 수입한 원유는 약 149만t으로 전체 원유 수입량의 약 0.27%에 해당한다. 지난해 첫 11개월 동안에는 34만 1646t으로 0.07%에 불과했다.

다만 중국 자본의 베네수엘라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5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콩코드 리소스’는 20년 계약 하에 두 개의 유전을 재가동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말까지 일일 생산량을 1만 2000배럴에서 6만 배럴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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