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폭동 5주년…트럼프 90분 연설에도 사실상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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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 바이든 인준 막으려 의회 난입

사상자 100명 이상 발생…미국 민주주의 흑역사

트럼프 자성·애도 없이 언론·민주당 비난 주력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케네디 센터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6.01.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케네디 센터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2026.01.07.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1·6 미국 의회 폭동 사태가 6일(현지 시간) 5주년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섰는데, 폭동 사건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추모나 자성의 메시지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워싱턴DC의 트럼프 케네디 센터에서 하원 공화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홀로 90분 가까이 발언했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만담식 연설 솜씨를 뽐냈다. 하지만 이날 5주년을 맞은 의회 폭동 사태에는 거의 비중을 할애하지 않았다.

1·6 의회 폭동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당시 대통령 강성 지지자 수백명이 새로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회 인준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으로 난입한 사건이다.

의회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경찰 1명을 포함한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100명 이상의 경찰관들이 부상을 입었고, 사건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다 생을 달리한 공직자도 4명에 달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선 전례를 찾기 힘든 흑역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폭동 직전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회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의회 행진을 독려했다. 이에 폭동 사태 책임론이 대두됐고, 대선 전복 시도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승리하면서 관련 수사나 재판은 중단됐고, 이미 유죄를 선고받은 폭동 가담자 상당수가 사면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 사태를 비극적 사건으로 다루기보다, 수사와 처벌이 남용된 사건이라 주장해왔다.

5주년에 이뤄진 이날 연설에서는 사건을 언급하긴 했으나, 준비된 메시지라기보다는 즉흥적 발언으로 보였다.

그는 "문제는 가짜뉴스다. 제가 녹화방송보다 생방송을 훨씬 선호하는 이유"라며 "예를 들어 (2021년 1월 6일) 제 연설에서는 '평화적이고 애국적으로 국회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원 조사위원회는 제가 그런 단어들을 썼다는 것을 보고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느냐. 뉴스에서는 '평화적이고 애국적으로 의회로 걷거나 행진하라'는 말을 결코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느냐. 그들은 낸시 펠로시(당시 하원의장)가 1만명의 주방위군을 제안받았다는 것을 결코 보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의사당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2021.01.06.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미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의사당 벽을 기어오르고 있다. 2021.01.06.

언론에 이어 폭동 사태를 조사한 하원 특별조사위원회, 펠로시 당시 의장에게까지 화살을 돌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사태를 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자 펠로시 당시 의장에게 주방위군 투입을 제안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그러나 펠로시 전 의장은 이를 부인했고, 실제 주방위군 투입은 대통령 권한이라 의회 동의가 필요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과 관련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으로 대화 주제를 옮겨갔다.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언급도 당연히 없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해 "그들은 악랄한 인간들이다. 심지어 이번 (베네수엘라) 군사공격에 대해서도 그렇다"며 "전날 벌어진 것은 놀라운 군사적 업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환호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는 마두로를 거의 기습적으로 붙잡았고, 그것은 전술적으로 훌륭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그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그들은 이것을 좋아한다"며 "뉴욕만 빼고 그렇다"고 했다.

뉴욕에서 일부 시민들이 마두로 체포가 부당하다며 반대 시위를 벌인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들은 정말 난장판이다. 이렇게 말하는게 예의는 아니지만, 내가 본사람들 중 가장 최악의 외모다. 그들은 모두 돈 받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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