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권자' 입양인들도 위협 느껴…"경제적 어려움 코로나 때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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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난 27일(현지시간)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에 소속된 이민 단속 요원들의 무차별 단속으로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주민들도 극심한 공포와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아이작 리 목사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이 28일(현지시간)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ICE의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쉼터 주차장에도 최소 두 번 차를 몰고 들이닥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들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비상용 가방을 쌌다는 사실을 들었으며, 자신들도 비상용 가방을 쌌다고 밝혔다.
ICE 단속이 지역에 경제적으로도 피해를 줘 생계에 곤란을 겪는 이웃들이 많다고도 전했다.
그는 "한 식료품점 주인은 지금 (이민 단속의) 영향이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도 더 크다고 한다"며 "코로나 때는 매출이 10% 줄었는데 지금은 매출의 60%를 잃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회에 출석하는 가족 둘은 외출을 두려워해 한 달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도 증언했다.
어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그는 외출할 때마다 자녀들에게 위치 추적 기기를 숨겨놓는다면서 "4살짜리와 2살짜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 호루라기를 불라고 가르쳐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개탄했다.
이와 같은 위협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자랐고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는 입양인들도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었다.
입양인 출신인 킴 파크넬슨 위노나주립대 교수는 "인종 프로파일링을 주요 전술로 채택한 ICE가 이민자라고 생각할 인종적 특징이 있으면 누구나 잠재적 표적이 된다"며 "지금 미니애폴리스에서 아시아인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파크넬슨 교수는 입양인들이 미네소타 전체 한인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고 설명하면서, 이들은 대부분 백인 가정에 입양된 탓에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나 관련 정보에서 단절돼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입양인들은 법적 지위를 증명하기 위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서류가 누락된 경우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자신도 외출할 때면 ICE 활동이 보고된 위치를 먼저 확인한다면서, 특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 여권을 챙기고 전자 추적 장치를 숨긴 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리 목사는 일부 입양인들은 예상과 달리 부모가 절차를 잘 몰라 시민권을 부여받지 못했으며, 특히 이들은 자신이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네소타주에는 한인 약 2만7천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5천여 명은 입양인으로 추산된다고 협의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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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인구수 9만5천여 명으로 미네소타 최대 아시아계인 몽족도 ICE의 주요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세이 양 '트랜스포밍 제너레이션스' 대표는 "몽족 커뮤니티는 대규모 고용주 단속이 아니라 개별 가정방문 방식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며 "새벽이나 밤에 조용히 사라지는데 제대로 추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몽족은 과거 베트남전 때 미국을 도왔다가, 미국이 패전한 이후 난민 신분을 인정받아 미국에 온 민족이다.
한영운 협의회 조직국장은 현재 미 상원에 계류 중인 국토안보부(DHS) 관련 예산안에 대해 반대투표를 촉구하는 상원의원 대상 전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한인인 앤디 김 상원의원은 DHS 예산이 포함된 모든 법안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하원에서도 공화당 소속인 영 김 의원을 제외하고 메릴린 스트릭랜드·데이비드 민 의원 등 다른 한인 의원들은 관련 법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ICE와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이제는 영장 등 헌법적 절차를 무시한 채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 책임자에 대한 탄핵 촉구 활동도 전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민 단속 요원들은 우리가 한국어를 쓰는지 중국어를 쓰는지 개의치 않고 그들의 눈에는 우리가 이민자로 보인다"며 "한인 커뮤니티도 더는 '우리는 안전하다'고 생각지 말고 다른 커뮤니티와 연대해야 하며 입양인들도 우리 커뮤니티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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