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민간단체 동원 쇼핑몰 언론홍보 시도…"여론통제" 비판

1 day ago 2

시, 복합쇼핑몰 홍보위해 민간단체 기고문 섭외·수정 논란

시민회의 "비판여론을 통제하려는 행정의 전형"…시 "홍보과정서 벌어진 일…부적절 인정"

이미지 확대 '더현대 광주' 착공식

'더현대 광주' 착공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0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복합쇼핑몰 부지에서 '더현대 광주'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2025.11.20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시가 복합쇼핑몰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민간단체에 언론 기고문을 요청한 가운데 원고를 수정하려다가 해당 민간단체가 이에 동의하지 않자 언론 게재가 무위에 그치는 등 '여론통제 행정'이라는 비판에 휘말렸다.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8일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가 시민단체에 기고문을 요청해놓고 행정 입맛에 맞지 않는 내용을 사전 협의 없이 삭제·수정하려 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자 게재 자체를 무산시킨 것은 비판 여론을 통제하려는 행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시와 시민회의 측에 따르면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는 최근 '더현대 광주' 착공식과 관련해 시민사회의 시각을 담은 언론 기고를 요청했다.

시민회의는 착공식 자체는 환영하면서도, 복합쇼핑몰의 성공 조건으로 '광주공항 국제선 부활 필요성'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아 기고문을 작성해 신활력추진본부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해당 기고문에 대해 "부서 업무 범위를 벗어난 공항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며 이를 삭제하고 다른 문장을 대체한 수정안을 제시했고, 시민회의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기고문은 시민회의가 작성한 원본 그대로 시 대변인실로 전달됐으나, 대변인실이 민간단체 기고문을 언론사에 배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기고문 게재가 무산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를 두고 시민회의는 "시민의 문제 제기를 행정이 관리·통제하려 한 여론통제 행위이자 시민단체를 시정 홍보의 도구로 취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이 민간의 기고문을 수거해 검열한 뒤 언론사에 전달하려는 구조 자체가 반민주적"이라며 "언론 고유의 편집권 위에 군림하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회의는 ▲ 기고문 무단 수정 시도에 대한 공개 사과 ▲ 시민단체를 시정 홍보의 들러리로 취급하는 관행 중단 ▲ 언론 편집권에 개입하는 모든 시도 중단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 측은 "복합쇼핑몰 준공(착공) 홍보를 위해 민간단체의 기고문을 섭외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고문에 소관 부서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공항 관련 내용이 포함돼 수정본을 작성해 작성자와 협의하려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서 업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결과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8일 15시58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