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또 신고가…AI·전력망 수요가 시장 지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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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선물 가격, 7월 관세 충격 후 최고가 경신

현물 가격도 1만2000달러 돌파한 지 6거래일 만에 또 신고가

단기간 내 수급 변동 없어…구리 추가 관세 변수도

[도노소=AP/뉴시스] 강한 수요와 부족한 공급 때문에 국제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5일(현지 시간) 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1일 파나마 도노소에 위치한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 내부 모습. 2025.07.13.

[도노소=AP/뉴시스] 강한 수요와 부족한 공급 때문에 국제 구리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5일(현지 시간) 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3월 21일 파나마 도노소에 위치한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 내부 모습. 2025.07.1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국제 구리 가격이 관세 충격 이후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공급 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구리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99% 오른 톤(t)당 5만9755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정책으로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고점을 넘어선 수치다.

구리 현물 가격 역시 전장 대비 4.20% 오른 톤(t)당 1만303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처음 1만2000 달러를 돌파한 지 6거래일 만에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구리 원자재가 아닌 가공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거래자들은 저가공 구리 제품에 높은 수입세가 매겨질 것을 우려해 사재기에 나섰고 선물 가격은 급등했다.

그러나 실제 정책이 발표된 뒤 선물 가격은 단 하루 만에 22% 급락했는데, 현재는 당시 손실을 모두 회복하고 추가 상승하며 고점 수준을 넘어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41%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현재까지 5.2% 상승했다.

WSJ는 "여전히 관세 불확실성이 구리 시장을 짓누르고 있지만, 단단한 수요와 제한된 공급 덕분에 구리 값이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구리는 배관·배선에 사용되는데, 데이터센터 건설·전력망 업그레이드·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은 경기 순환형 제조업과 건설업에서의 수요 둔화를 상쇄하고도 남는 수준이다.

반면 공급 확대는 제약돼 있다. 구리 광산을 발견해 실제 생산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이 걸리고, 기존 광산 역시 생산이 중단될 위험에 처해 있다. 특히 지난 9월 세계 2위 규모의 구리 광산인 프리포트 맥모란의 그래스버그 광산이 산사태로 가동을 멈추면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수급 상황이 단기간 내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 본다. 일부에서는 올해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가격을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광산업체·제련소·재활용 업체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구리 가격이 더 올라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세계 주요 경제국들이 공급망 안보를 두고 경쟁하는 시기에 가격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구리가 AI·전력망·국방 등 전략 산업에 필수적인 만큼, 글로벌 성장이 둔화되더라도 가격에 민감한 중국(잠재적으로는 미국까지)의 전략 비축이 구리 가격의 하한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10년 내 구리 가격은 톤당 1만50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선과 파이프 등 반가공 제품에 부과한 50% 관세 외에 추가 구리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관세 결정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 내 구리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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