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트럼프, 60여개국에 참여 요청"…각국 정부 신중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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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유엔 기능 일부를 대체하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설립 추진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들은 자유롭게 결집할 수 있다"라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관리를 명분으로 내건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설립 헌장 관련 질의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회원국들이 다양한 그룹으로 자유롭게 결집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유엔은 계속해서 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로이터에서 확인한 초안 헌장에 따르면 이 위원회는 가자 분쟁 해결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 분쟁 중재로 역할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회원국 임기는 3년이지만, 활동 자금으로 10억 달러(약 1조4천700억원)를 출연한 국가에는 임기 제한을 두지 않는 상임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것으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신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맡을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백악관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평화, 안보, 번영에 깊은 헌신을 보여주는 파트너 국가에 영구 회원 자격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래전부터 유엔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위원회를 지렛대 삼아 유엔 고유 기능 일부를 자신의 소관 하에 두게 함으로써 자기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방 외교관 3명은 이 계획이 실행될 경우 유엔을 약화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한 외교관은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트럼프식 유엔"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각국 정부는 신중한 반응을 보인다. 로이터는 60여개국이 초청장 발송국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트럼프와 가장 가까운 동맹 관계인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명확한 수락 의사를 표명했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동참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미 대통령에 가장 우호적인 유럽 정상으로 꼽히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취재진에 "이탈리아는 우리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으나, 이 언급이 가자 분쟁을 지칭한 것인지는 명확지 않았다고 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평화위원회 구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했으나, 세부 사항은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캐나다 TV방송 CBC뉴스는 보도했다.
노벨 평화상을 갈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 서한에서 이 위원회가 가까운 시일 내에 소집될 것이라고 밝히며, "유례없는 독보적인 기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9일 02시3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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