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줬다"→"안줬다"→"줬다"…또 말 바꾼 통일교 윤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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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합수본 출범 직전 정치권 금품공여 진술 확보

이미지 확대 적막한 가평 통일교 본부

적막한 가평 통일교 본부

(가평=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12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 일대가 적막하다. 2025.12.12 andphotod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경찰이 통일교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정치권에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전날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본부장을 3번째로 접견 조사하며 이 같은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이 경찰에 금품 전달을 인정하는 취지로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달 11일과 26일 두 차례 조사에서는 로비 의혹에 대해 부인하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선을 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통일교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여야 정치인 5명을 접촉해 일부에게 현금과 시계 등을 줬다"고 진술하며 이번 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

하지만 진술 내용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일자 지난해 12월 법정에 나와서는 "저는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며 말을 바꿨다. 때문에 그의 진술이 유일한 단서였던 경찰 수사 초반 혼선이 빚어졌고, 사실관계 규명에 난항을 겪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그런데 불과 약 한 달 만에 경찰에 금품 의혹을 시인하는 취지로 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윤 전 본부장의 이 같은 오락가락 진술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법조계에서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특검 발족 등을 앞두고 상황을 최대한 유리하게 수습할 방안을 고민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최대한 '선처'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경찰 수사로 확보된 다른 증거들 때문일 수도 있다. 경찰은 윤 전 본부장 위·아래 인물들을 모두 소환해 금품 의혹을 물었다. 이들의 진술이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통일교 자료들이 모두 윤 전 본부장을 지목하며 더는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조직국에서 실무를 맡은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비영리 단체를 표방하는 UPF가 정치인들과 접촉하는 창구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6시1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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