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평가·타액으로 검사하고 결과는 스마트폰으로
주황·빨강 불 켜지면 우울장애…치료 받도록 안내
![[서울=뉴시스] 타액 내 호르몬을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마인즈내비'(Minds.NAVI).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2046915_web.jpg?rnd=20260123084830)
[서울=뉴시스] 타액 내 호르몬을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마인즈내비'(Minds.NAVI).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김씨는 심리상담센터에 예약해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받기 시작했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할지를 고민 중이다. 하지만,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꺼림칙했고 직장에서도 정신과를 다닌다고 하면 안 좋게 볼까 걱정도 됐다. 일주일 전부터는 입맛도 떨어져 식사를 잘 못해 기운도 없고 잠도 못 자 피로감이 심해져 회사에서 일에 집중하기도 어렵다. 그는 회사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중이다.
이 같은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할지 본인 스스로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 환자 수는 103만8888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명을 넘었다. 2020년 77만1596명에서 5년 새 약 35% 증가했다.
우울증의 진단 심리학적인 설문 평가와 면담을 통해 이뤄진다. 자가보고에 기반한 방식이기 때문에 편향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영상 진단이나 뇌파 검사로도 쉽게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결심해도 진료 예약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치료의 문턱이 높은 편이다.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과 마인즈에이아이는 심리 설문평가와 타액 속 코르티솔(Cortisol) 및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 호르몬 농도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상태를 평가하고 종합솔루션을 제시하는 서비스인 마인즈내비(Minds.NAVI)를 공동개발했다. 생물학적 지표를 활용한 우울증 진단 보조 기기로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마인즈에이아이는 20년째 난치성 우울증클리닉을 운영해 오고 있는 석정호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설립한 기업이다. 객관적인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우울증을 진단해 치료 필요성에 대한 고민과 편견을 줄이고 보다 일찍 우울증을 치료해 회복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비를 받아 개발한 '마인즈내비'를 기술사업화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설문평가에는 우울증상 및 자살위험성에 대한 평가척도 뿐 아니라 우울증의 경과를 심각한 상태로 유도하고 치료반응을 좋지 않게 하는 정신건강 취약요인인 성장기 부정적경험(아동학대, 집단괴롭힘, 가정폭력 등)과 이로 인한 불안정한 애착유형, 마음헤아리기 기능의 어려움을 평가한다.
아울러 이러한 취약요인에 대응해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보호요인인 회복탄력성을 함께 평가해 치료계획 수립에 참고할 수 있다. 더욱 혁신적인 부분은 아직까지 진단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타액호르몬 분석을 통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의 내분비 축의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포함시켰다는 부분이다.
![[서울=뉴시스] 우울증 상태와 회복탄력성에 따른 기상 후 코티솔 분비량 비교 그래프.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2047456_web.jpg?rnd=20260123154036)
[서울=뉴시스] 우울증 상태와 회복탄력성에 따른 기상 후 코티솔 분비량 비교 그래프.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식약처 탐색임상시험과 확증임상시험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주요우울장애 진단을 기준으로 마인즈내비는 우을증 진단의 '민감도'는 97%, 우울증이 없음을 진단해 주는 '특이도'는 95%로 이 둘을 통합한 95%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이는 기존의 척도에 의한 진단보조방식에 비해 10% 이상 정확도를 향상된 결과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식약처로부터 2등급 소프트웨어의료기기 2등급으로 제조허가를 받았다. 현재 신의료기술평가본부로부터 혁신의료기술심사를 신청해 건강보험으로 인정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마인즈내비는 최종 평가결과를 초록·노랑·주황·빨강의 신호등 형태로 제시하는데 초록과 노랑은 우울증이 아닌 상태 주황과 빨강 불이 켜지면 치료가 필요한 주요 우울장애를 시사하는 결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을 권고한다.
설문평가는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링크를 통해, 타액호르몬 분석은 집으로 보내는 타액수집 키트에 타액을 채취해 검사기관에 보내면 약 일주일 후 집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와 우울증 여부, 심각도 등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맡길 경우 길게는 한 달까지 걸리는 것과 비교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마인즈내비 검사는 향후 POCT(현장진단) 키트로 기술고도화해 1~2일내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발전시킬 예정이다.
마인즈내비는 전문가가 만들어 놓은 알고리즘으로 소프트웨어가 진단하는 방식인데, 최근 이를 심리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알고리즘을 통해 우울증, 불안, 스트레스 등 정서상태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의 도움 없이도 쌓아 온 데이터를 통해 인공지능이 우울증 여부를 주황불, 빨간불, 노랑불, 초록불 등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서울=뉴시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1/23/NISI20260123_0002046920_web.jpg?rnd=20260123085243)
[서울=뉴시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석정호 교수는 "코르티솔, DHEA 등 뿐 아니라 더 많은 바이오마커를 포함시켜 자살 위험이 높은 바이오마커를 찾아 내는 것을 현재 연구중"이라며 "환자에게는 어떤 요인으로 우울증이 왔는지, 의료진에게는 어떤 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되는지 알려줄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과 이들을 돕기 위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디지털의료기기들이 우리나라의 자살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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