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게스 베네수 임시 대통령 취임…비상사태 선포 후 통제 강화

1 day ago 1

'외란 비상사태' 선포…경찰에 미군 지원자 체포 권한 부여

수도에서는 무장 민병대가 시민들 불심검문하기도

[카라카스=신화/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5일(현지 시간)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외부 위협 없이 살아가길 갈망한다"라며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2026.01.06.

[카라카스=신화/뉴시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5일(현지 시간) 카라카스 국회의사당에서 임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취임 직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외부 위협 없이 살아가길 갈망한다"라며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쳤다. 2026.01.06.

[서울=뉴시스] 김상윤 수습 기자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이 5일(현지 시간) 임시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거리 통제권을 다시 장악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취임 후 첫 조치 중 하나로 '외란 비상사태(State of External Commotion)'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경찰에게 마두로 대통령 내외를 압송한 미국 특수부대의 작전을 지원한 사람을 수색하고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날 취임 선서에서 "불법적인 군사 침략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국민이 겪은 고통에 깊은 슬픔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미국에 인질로 잡혀 있는 두 영웅,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의 납치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네수엘라가 자유롭고 주권적이며 독립적인 국가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운명을 맞이할 때까지 쉬지 않겠다"며 "베네수엘라의 모든 정치·사회·경제 부문에서 한 나라로서,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이 끔찍한 시기에 베네수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마두로 대통령의 아들 니콜라스 에르네스토 마두로 게라 의원을 포함한 입법부 내 마두로 강경파 인사들은 2031년까지 임기가 이어질 국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날 시내 곳곳에서는 축출된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장 민병대 조직인 콜렉티보 대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했다. WSJ는 마두로 대통령이 떠났음에도 그의 충성파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콜렉티보 대원들은 지난 주말 동안 대통령궁 인근과 우고 차베스의 영묘가 있는 군사 시설 주변을 지키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는 국가 보안군 또는 콜렉티보로 추정되는 무장 인원들이 불심검문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차량을 멈춰 세워 내부를 수색하거나 시민들의 휴대전화 잠금을 강제로 해제해 의심스러운 메시지가 있는지 확인했다. 현지 주요 언론인 노조에 따르면 최소 7명의 기자가 구금됐으며 이 중 3명은 나중에 석방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 세계의 베네수엘라 교민들이 마두로의 축출을 환영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과 달리 현지 주민들은 기뻐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민들은 토요일 창밖으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는 정도에 그쳤다.

축하할 이유가 없다는 이들도 많다. 카라카스에서 금융 상담사로 일하는 프란시스 마추카스는 "바뀌는 건 전혀 없다"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이러한 허탈감이 다른 베네수엘라인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정권 교체의 가능성에 대해 낙관하는 시선 또한 있었다. 카라카스에서 일하는 파울라 가메스 변호사는 "전환 과정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단기적으로, 적어도 올해 안에는 선거가 안 치러질 것"이라며 "통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제도적 역량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