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널드, 92분 간 외벽 타고 세기의 도전…508m 높이 아찔한 진격
도전 성공 후 "이거 정말 재밌다"…수천명 빌딩 모여 실시간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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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미국인 등반가 알렉스 혼널드가 25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층 빌딩 중 하나인 대만 타이베이 101 꼭대기에 올라선 모습. 2026.1.25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의 유명 등반가가 25일(현지시간) 보호 장비 하나 없이 맨몸으로 세계 최고층 빌딩 중 하나인 대만 타이베이 101 꼭대기에 무사히 올라가는 대기록을 세웠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알렉스 혼널드(40)는 이날 오전 수천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숨을 건 도전을 시작했고, 92분만에 높이 508m에 달하는 타이베이 101 정복에 성공했다.
혼널드는 20대부터 실력 있는 등반가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최초로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수직 암벽인 '엘 캐피탄' 프리 솔로(안전장비 없이 혼자 등반하는 클라이밍 종류)에 성공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반팔, 긴바지 차림의 그는 이날 미끄럼 방지를 위해 쓰는 초크가 담긴 작은 주머니만을 허리에 찬 채 지상에서 타이베이 101에 오르기 시작했고 거침없이 위로 진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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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101 외벽은 유리와 철골 구조물로만 되어 있지만 그는 쉬지 않고 모서리에 튀어나온 턱과 금속 조형물, 기둥 등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붙잡고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그의 도전을 지켜보기 위해 건물 아래는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건물 내부에서도 사람들이 창문에 바짝 붙어 그의 사진을 찍었다. 이날 그의 도전 전 과정은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됐다.
그는 건물 중간에 있는 발코니 공간에서 짧게 머물며 숨을 고르기도 했으며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그의 아내 새니 맥캔들리스도 빌딩 안에 마련된 장소에서 남편의 도전을 지켜봤다.
반구 모양의 타이베이 101 꼭대기에 올라간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 뒤 웃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이후 챙겨 온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는 여유도 보였다.
CNN 방송은 "꼭대기 부근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동작이 몇 개 있었지만 혼널드는 큰 어려움 없이 그 동작을 해내며 빠른 속도로 건물 위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도전에 성공한 후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 때문에 긴장감이 커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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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나중에는 "'아, 이거 정말 재밌다. 이게 내가 이걸 하는 이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이베이를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한정돼 있다"며 "시간을 최고의 방법으로 써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도전 성공 후 남편을 다시 만난 맥캔들리스는 "사실 내내 공황 발작 상태였다"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타이베이 101 등반 성공은 혼널드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알랭 로베르는 타이베이 101 공식 개관 행사 하나로 빌딩 오르기에 도전했다.
다만 로베르는 악천후 등으로 인해 로프에 의지해 빌딩 정상에 올랐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간 시간도 혼널드의 기록 92분보다 훨씬 더 긴 4시간이나 걸렸다.
그가 도심 최고의 프리솔로 도전에 성공하자 찬사가 이어졌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보는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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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5일 18시0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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