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초소 군인과 실랑이 안해도 돼" 규제 해소 강원·경기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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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연·통일전망대를 출입 통제 없이 오가는 날을 손꼽아 기대"

"재산권 행사·불편 해소에 큰 도움…더 많은 지역 해제되길"

(연천·춘천·철원·강원 고성=연합뉴스) 우영식 이재현 양지웅 류호준 기자 =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포함해 여의도 면적의 4.5 배에 달하는 군사규제가 14일 대폭 해제·완화되자 강원과 경기 접경지역 주민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군사규제 개선 성과 설명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군사규제 개선 성과 설명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강원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군사시설보호구역 63만㎡를 해제하고 1천244만㎡를 협의 업무 위탁하는 이번 조치로 해당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와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경계시설 설치 등 조건부지만 민통선 북상 조치가 내려진 양구 두타연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는 출입 통제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철원군 마현1·2리에 거주하는 600여명의 주민은 민통초소를 7㎞가량 동쪽으로 이동하는 이번 조치로 출입에 그야말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그동안 민통초소 출입 통제로 일상생활과 영농 활동에 큰 불편을 겪었던 이 마을 주민들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15년째 9천900여㎡(3천여평) 규모로 파프리카 농사를 짓는 철원 근남면 마현1리 남무호(64) 씨는 "농지를 오갈 때면 민통초소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곤 했다"며 "초소가 이전되면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과도 좀 더 편하게 영농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오랜 기간 군사 규제에 따른 제한을 받아온 양구군 주민들도 두 손을 들어 환영하고 있다.

행정업무 위탁 대상 지역은 양구읍 상리·하리·공리·학조리·이리·안대리·정림리와 국토정중앙면 황강리·창리·구암리·죽리 일원이다.

이미지 확대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개선 현황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개선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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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건축물 신축이나 토지 개간 등을 추진할 때 관련 규정에 따라 군사기지 협의 절차를 추가로 거쳐야 해 큰 불편을 겪었다.

양구 안대리 김준경(66) 이장은 "이번 위탁 협약에 따라 건축물의 신축·증축, 토지의 개간, 조림 또는 임목 벌채 등을 군부대 협의 없이 곧바로 군청에서 인허가 처리를 할 수 있게 돼 재산권 행사에 따른 시간적 부담을 덜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와 함께 조건부이긴 하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의 염원인 민통선 북상도 큰 성과를 거뒀다.

양구 방산면과 동면 일원 두타연과 고성 현내면·거진읍 일원 23.3㎢ 규모의 민통선 북상이 이번에 조건부 수용으로 결정됐다.

다만 두타연 주변과 통일전망대 일원에 경계시설과 CCTV 등 감시장비 설치 등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과제는 남았다.

이와 관련한 예산 작업을 거치면 늦어도 2028년에는 양구 두타연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를 별도의 출입 통제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명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이장은 "이번 규제 해소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라며 "그동안 각종 규제가 많았기 때문에 재산권 보장, 생활 여건 향상, 지역 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연천군 연천읍 차탄리 7천497㎡의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된 경기 연천지역 주민들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지 확대 군사시설보호구역 조건부 수용 현황

군사시설보호구역 조건부 수용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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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된 곳은 9m 고도 제한으로 3층까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으로, 군부대 협의를 받아야 건축행위가 가능했다.

또 이미 주택가가 형성된 곳이나 일부는 이미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돼 형평성에도 맞지 않았다.

연천군은 이번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와 불편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현재 국방부에서 검토 중인 민통선 북상 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천군 관계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된 차탄리 일대는 주택가가 형성된 곳으로 그간 재산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건축행위 시 일일이 군부대 협의를 봐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며 "추후 민통선 북상 조정 등 더 많은 지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군은 전체 면적 676.31㎢ 중 92.84%인 627.95㎢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

j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4일 17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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