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이탈리아 경제…실업률 역대 최저, 국채 금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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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니 총리 "생산 시스템 경쟁력 제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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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경제의 반등 신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작년 11월 실업률(계절조정지수)은 5.7%로 전달(5.8%)보다 하락하면서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6.0%보다 0.3%포인트(p)보다도 낮다.

15∼24세 청년층 실업률도 같은 기간 19.6%에서 18.8%로 떨어졌다.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7만9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 하락세도 계속됐다. 그만큼 이탈리아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장 초반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와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는 66bp(1bp=0.01%p)까지 축소됐다. 전날 종가(69bp)보다 더 줄어든 것이다.

통상 유럽에서는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작을수록 안전한 국채로 분류된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 달 27일 70bp를 기록해 2009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한 데 이어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해 새로운 7년물 국채를 발행하고 그린본드도 50억 유로 증액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작년 1천420억 유로(약 240조6천억원) 규모의 10년물 국채 주문을 끌어모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후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이탈리아 국채의 매력도는 더 높아졌다.

조르자 멜로니 정부의 재정 건전성 정책은 시장이 이탈리아 경제를 신뢰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를 2.8%로 제시했다. 당초 목표치 3.0%보다 더 내려 잡은 것으로 유럽연합(EU)의 요구(3% 이하)에도 부합한다.

감세 기조에 국방비 지출을 늘렸지만 금융업 추가 부담금을 통해 재정적자 폭을 더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놨다.

멜로니 정부의 성장 정책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멜로니 정부의 성장 지원책이 2027년 이후 정부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작년 11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을 언급하며 "생산 시스템을 견고하고 경쟁력 있게 만들기 위해 기업·노동자 등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마리아 테레사 벨루치 노동사회정책부 차관은 "금리 스프레드가 추가로 하락한 것은 이탈리아 경제가 더 안정적이고 견고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이탈리아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경기 부진에 이은 재정 적자로 고전 중인 프랑스·독일 등 다른 유럽 주요국의 상황과 대조된다.

프랑스는 불어난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시도가 정치적 위기로 번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작년 10월 재정 불확실성을 이유로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했다.

작년 GDP 대비 2.3%를 기록한 독일의 재정적자는 올해 3.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roc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9일 01시0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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