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서 후회 없는 연기 펼치고파…끝까지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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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이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6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크나큰 긴장과 맞서 싸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많은 분이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손뼉을 치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일 마무리된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극적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권을 따낸 이해인(20·고려대)의 표정은 여전히 상기돼 있었다.
이해인은 6일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는데 출전권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해인에게 올림픽 무대는 너무나 간절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이해인은 좌절하지 않고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싱글의 '에이스'로 입지를 다졌다.
이해인은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아 선수 생활을 끝낼 위기를 맞았지만 법적 다툼 끝에 징계 무효 처분을 받고 이번 올림픽 선발전에 나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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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고려대)이 연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6.1.4 ondol@yna.co.kr
이해인은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까지 전체 3위로 밀려 단 2명에게만 허락된 '올림픽 출전권'을 놓칠 수도 있는 벼랑에 몰렸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반전에 성공하며 2위로 '밀라노행 티켓'을 품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이해인은 한동안 은반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흐느끼며 힘든 시련의 시간을 이겨낸 자신을 위로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해인은 이틀 전 감정을 떠올리며 "그동안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고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라며 "비록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한 것 같아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도 많이 됐지만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이해인 파이팅'을 외쳐주셔서 눈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해인은 "올림픽 무대는 결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모든 선수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켜봤기 때문에 다 함께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해인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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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이 6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6 jieunlee@yna.co.kr
▲ 올림픽에 나서게 된 소감은.
--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올림픽에 갈 수 있을 거라 미처 생각 못 했기에 더 기뻤다. 올림픽 출전은 결과가 아니라 준비해 온 과정을 확인하는 단계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더 중요하다.
▲ 선발전이 끝나고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흐느꼈는데 그 당시 감정은 어땠나.
-- 그동안 쉽지 않은 시간도 있었지만,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페이스를 지키는 방법을 배웠다.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할 것들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연기를 끝까지 해냈다는 사실에 너무 안도감을 느꼈다. 긴장도 많이 됐고, 연기 직전 '이혜인 화이팅'을 외쳐주신 게 생각나서 눈물이 나왔다.
▲ 그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했나.
-- 누가 올림픽 무대에 설지 모르기 때문에 그저 최선을 다해 준비하자는 생각뿐이었다. 인생에 있어서 올림픽이 전부가 아니고, 더 많은 대회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준비했다.
올림픽은 간절하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세상에 당연한 게 없다. 이제 올림픽 무대에서 많은 분께 지금보다 더 완벽한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다.
▲ 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 연기할 프로그램의 음악을 매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한다. 그동안 제대로 들리지 않았던 음악의 세세한 부분까지 찾아내면서 어떻게 하면 제가 프로그램과 한 몸이 될 수 있는지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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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고려대)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1.4 ondol@yna.co.kr
▲ 그동안 상상해왔던 올림픽 무대는 어떤 모습이었나.
-- 사실 상상도 못해봤다. 올림픽은 많은 선수가 꿈의 무대라고 칭하는 만큼 무거운 자리다. 함께 고생했던 동료와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만큼 영광스럽고, 다 함께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
▲ 올림픽에 대비해 더 준비하고 싶은 기술이나 연기가 있나.
--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시니어 선수다운 모습이 느껴지도록 더 노력하겠다. 이번 시즌 대회를 모든 대회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자신감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자신감을 끌어올려 준비 과정에서 몰두하고 연구했던 것들 모두 보여드리겠다.
▲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원동력은.
-- 아직도 피겨가 너무 재밌고 위로가 된다. 안무실에서 몸을 풀 때나 링크에서 활주할 때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하면 즐거웠다.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많은 분이 '다시 멋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씀해 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다. 그 말을 마음에 안고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그동안 멘털 관리는 어떻게 했나.
-- 스스로 잘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다. 어떤 것에 즐겨음을 느꼈었는지 스스로 찾아봤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생각을 비우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피겨라는 존재는 저에게 하나의 책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도 된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결코 당연하거나 가벼운 게 아니다. 언제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매 순간 피겨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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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해인(고려대)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1.4 ondol@yna.co.kr
▲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면서 스스로 외운 주문 같은 게 있나.
-- '완벽하게 해보자'는 생각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습 과정에서 어떻게 노력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발전이 끝나고 인터뷰를 통해 '모든 행복이 영원하지 않고, 모든 불행이 영원하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다. 누구에게나 불행이 닥쳐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어려움도 이겨내는 게 한 사람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 포기하지 않아 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이 떠오른다. 앞으로도 대회 때 좋지 않은 성적이 나올 수 있지만 스케이팅에 대해 연구하는 모습을 끝까지 잃지 않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해주고 싶다.
▲ 올림픽에서 마지막 연기를 마친 뒤 어떤 분위기를 상상하나.
-- 경기장에 많은 팬이 있을 거라서 굉장히 긴장될 것 같다. 크나큰 긴장과 맞서 싸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때 많은 분이 행복의 눈물을 흘리면서 손뼉을 치고 계셨으면 좋겠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마다 꿈이 있을 것이다. 그 꿈을 잘 들여다봐 주시고 끝까지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horn90@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2시5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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