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도, 트럼프 대좌 후 대선 통한 민주적 전환 '자신감'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지시받고 있다"…美와의 소통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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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베네수엘라 야권 핵심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후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전환과 대통령 선출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마차도는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 주최로 연 현지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가 도래했을 때 정부를 인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합법 정부로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방송에서 생중계한 이날 회견에서 마차도는 "이것이 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전한 메시지"라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정권 이양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차도는 2024년 7월 대선을 앞둔 1년 전 민주 야권 대선후보 예비선거(경선)에서 90%대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부패 혐의에 연루돼 있다'는 마두로 정부 공세와 15년간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감사원 처분 등과 맞물려 후보 등록에 실패하면서 외교관 출신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대리' 성격의 대선 후보로 천거했다.
'새 기르기를 즐기는 조용한 성격'의 곤살레스는 대선 유세 중 기꺼이 마차도의 뒤에 서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민주 야권의 페이스북 동영상에서도 몇차례 목격됐다. 곤살레스 지지세 역시 대부분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 마차도로부터 나온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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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싣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네수엘라 민주화를 이끈 공로로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마차도는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평화상 메달을 직접 전달하면서, '자유 베네수엘라를 얻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 있고 결단력 있는 행동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상징으로 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차도는 이날 방송된 미 TV방송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메달 전달은)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라면서 "베네수엘라뿐만 아니라 모든 대륙을 위해 그가 이룬 업적을 깊이 감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책임감을 가지고 전달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도 "적절한 시기가 오면 공정한 선거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이라 믿는다"라며, 더 유용한 자리에서 조국을 섬기고 싶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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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카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마차도의 이날 대권 언급은 마두로 사태 후 안개 정국에 빠진 베네수엘라의 차기 리더십 향방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황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에 대해 "훌륭한 여성이지만 국내 지지가 부족하다"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현재 미국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과도기 베네수엘라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전날 원유 개발 분야에서의 외국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개혁을 예고했다. 이는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에 요구해 온 조처 중 하나다.
마차도는 마두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로드리게스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자유 의지에 근거한 게 아니라 지시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 당국과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7일 03시2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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