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중·러産 방공 시스템, 미 공습에 뚫려…中, 방공·방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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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레이더·미사일 방공망, 미 첨단 사이버·전자전 기술에 무력화

내부 분열·정보 실패·공모 등 복합적으로 작용 효과적 대응 못해

[카라카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국에 의해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귀환을 요구하는 행진이 열린 가운데, 현장에 “트럼프는 살인자, 납치범, 소아성애자, 저주받아라” “평화 만세”라는 낙서가 가판대를 덮고 있다. 2026.01.07.

[카라카스=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미국에 의해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귀환을 요구하는 행진이 열린 가운데, 현장에 “트럼프는 살인자, 납치범, 소아성애자, 저주받아라” “평화 만세”라는 낙서가 가판대를 덮고 있다. 2026.01.0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비난하면서도 방공 및 방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분석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이 의존하고 있는 러시아 기술은 미군의 최첨단 감시, 사이버 및 전자전 능력에 대응하기에는 결함이 많고 반응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이번 작전은 1991년 걸프전 이후 오랫동안 미국의 군사 작전을 관찰해 온 중국에게 또 다른 사례 연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작전 개시 3시간도 채 안 걸려 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 등이 수도 카라카스의 마두로 대통령 안가를 습격해 대통령 부부를 체포, 미군 함정으로 이송하고 뉴욕으로 데려갔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제 S-300VM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Buk-M2 방공망, 그리고 중국제 JY-27A 레이더 시스템 등의 방공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은 첨단 사이버 및 전자전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시스템들을 무력화하고 작동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

4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의 방공 시스템을 조롱하며 “러시아의 방공망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군은 3일 ‘확고한 결의’ 작전에서 전투기, 폭격기, 정찰기 등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베네수엘라 영공에 진입해 마두로 체포 및 후송을 위한 헬리콥터의 항로를 확보하고 레이더와 방공망을 공격했다.

중국 공군 출신 군사 분석가 푸첸샤오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레이더를 강제로 작동 중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푸 분석가는 “미군이 전력과 통신을 차단해 레이더와 지휘 체계까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효과적인 대응 능력을 제한하기 위해 작전이 치밀하게 계획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S-300 시스템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하지만 전원이 켜져 있지 않아 반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푸 분석가는 “미국 관계자들 설명처럼 레이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수면에서 불과 30m 높이로 비행했다는 헬리콥터 등 저공비행 표적을 탐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S-300 시스템 외에도 중국산 JY-27A 감시 레이더를 배치했다.

제조사인 중국전자기술그룹(CETG)과 국영 언론은 이 장치를 전파 방해에 강하고 신뢰성이 높으며 이동성이 뛰어난 장비라고 설명했다.

푸 분석가는 레이더가 대공 사격 체계에 연결되어 있지 않아 복잡한 지형 조건에서 저공 비행하는 헬리콥터를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중 감시는 단일 레이더 시스템의 임무가 아니다”며 “베네수엘라의 방어 및 감시 시스템은 결함투성이로 비상 상황에 대한 대응이 느리고 지연되어 막대한 인명 손실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제1차 걸프전부터 아프가니스탄 분쟁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동안 미국의 군사 작전을 면밀히 연구해 왔다.

푸 교수는 이번 미군 작전은 획기적인 새로운 것이 아닌 기존 전술을 드러낸 것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방공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전자기 교란, 스텔스 침투, 레이더 기지, 비행장, 방어 시설 공격 등 동일한 방법들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일부 논평가들은 미군 작전을 교훈으로 삼아 국가 주권을 지키기 위해 힘과 경제적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강하지 못한 나라는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며 “베네수엘라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고 올렸다.

일부에서는 간첩 행위와의 전쟁에도 더욱 강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의 대테러 전문가 리웨이는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극명한 군사력 비대칭이 미국의 공격적인 공습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똑같이 취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조치를 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취할 수는 없다”며 “베네수엘라가 효과적인 반격을 펼치지 못한 것은 주로 내부 분열과 기타 여러 가지 부족한 점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군부가 효과적인 반격을 하지 못한 것은 정보 실패와 공모를 포함한 내부적인 문제들이 여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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