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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격화하는 반정부 시위로 위기가 심화하는 이란의 석유에 대해 미국의 에너지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석유업계 이익단체인 미국석유협회(API)의 마이크 소머스 회장은 이날 "이란 정권이 붕괴한다면 우리 석유업계는 이란에서 안정화 세력으로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서도 국영산업인 석유를 통해 정부 재정수입의 30~50%를 충당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안정화 세력'이 되겠다는 소머스 회장의 발언은 향후 정권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이란 석유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머스 회장은 이란을 세계에서 여섯 번째 수준의 산유국으로 평가하면서 "생산 확대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석유 산업은 구조적으로 비교적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너지 리서치 업체 클리어뷰에너지의 케빈 북 대표는 "이란은 미국이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생산을 늘려왔다"며 "서방의 기술이 결합한다면 잠재력은 더욱 향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 석유 산업에 대한 미국 석유 업계의 관심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관심과 극명하게 비교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석유업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상대로 한 미국의 군사작전이 성공한 이후에도 법적·재정적 보장이 없는 한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소극적인 자세는 과거 미국의 석유업체들이 베네수엘라에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산을 압수당한 경험에서 나왔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007년 석유산업 국유화를 선언하고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투자한 자산을 몰수했다.
두 회사는 이를 계기로 현지에서 철수했다.
현재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제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향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 투자도 할 수 없다는 게 석유업체들의 주장이다.
kom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4일 15시2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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