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뿌리 못 뽑아"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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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에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고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켈레니우스 CEO는 28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파이어니어 팟캐스트에 출연해 작년 초 미국 뉴욕에서 만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게 훌륭하고 앞으로 더 훌륭해질 것"이라면서 본사 이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정부가 에너지와 세금, 규제 등 모든 차원에서 기업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면서 "벤츠가 미국에서 더 많은 사업을 해야 하며 사업 중심축을 미국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켈레니우스 CEO는 러트닉 장관의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벤츠는 100년 넘게 글로벌 기업이지만 슈바벤(독일 남서부 지역명)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뿌리를 뽑을 수도 없고 뽑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파이어니어는 '부도덕한 제안'이라며 "벤츠가 미국 어딘가로 옮겼다면 트럼프에게 대단한 트로피가 됐을 것"이라고 해설했다.
벤츠는 독일 남서부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두고 있다. 미국에는 연간 약 26만대 생산 가능한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공장을 운영한다. 켈레니우스 CEO는 스웨덴 태생으로 2023년 독일 국적을 땄다.
자국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려고 애쓰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독일에서 (미국 업체) 쉐보레 자동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 아마 한 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는 벤츠, BMW, 폭스바겐이 수백만 대 있다"며 독일 업체들을 공격했다. 취임 이후에는 유럽산 자동차에 27.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가 작년 7월 EU와 합의에 따라 관세율을 15%로 낮췄다.
독일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관세를 피하려고 유럽연합(EU) 집행부와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접촉해 협상했다. 업체들은 당시 미국 생산량 확대와 공장 신설 등 여러 투자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러나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최근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내려주지 않으면 아우디 공장 신설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미국 정부와 협상에 진척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내면서 미국 시장 점유율 10% 목표를 더 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8일 22시17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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