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백어택 2점제' 도입…이한구 초대 KOVO 경기위원장 별세

18 hours ago 2

이미지 확대 2001년 대한배구협회 경기이사 시절의 고인

2001년 대한배구협회 경기이사 시절의 고인

[KBS뉴스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초창기 여자프로배구에 '백어택(후위 공격) 2점제'를 도입하는 등 아마추어와 다른 프로배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애쓴 이한구 초대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장이 지난 9일 오후 4시께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0일 전했다. 향년 만 80세.

1945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군에 복무한 선친을 따라간 경남 진해에서 중학교(진해중)에 다닐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인창고, 경기대에서 선수로 뛴 뒤 군산여상, 경북여상, 광운전자고 배구부 코치를 지냈다. 1978년 사우디 리야드로 가서 15년간 배구클럽 감독으로 활약하다 1990년대 초 귀국, 대한배구협회 경기위원, 경기위원장, 경기이사를 역임했다.

2005년 2월 프로배구 출범을 앞두고 초대 KOVO 경기위원장에 선임됐다. 초대 심판위원장은 '코트 위의 포청천'으로 불리는 김건태씨였다. 고인과 김건태 심판위원장이 고민한 건 공격보다 수비 위주였던 여자배구에 '한 방'의 재미를 더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후위 공격 시 2점을 주는 로컬룰을 도입해 경기 막판 뒤처진 상황에서도 단숨에 역전할 수 있다는 긴장감을 부여했다. 특정 선수의 공격 부담을 더한다는 논란으로 2008-2009 시즌부터 폐지됐지만, 초창기 여자프로배구 정착에 기여했다.

또 경기감독관이 판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고, TV 중계를 위해 세트 사이 휴식 시간과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체계화했다.

배구협회에서 갈고 닦은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당시 배구협회 경기부에서 고인과 같이 일한 최종옥 대한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은 "고인은 1990년대 내내 배구 경기가 열릴 각지의 체육관에 미리 가서 코트 넓이가 국제규격에 맞는지, 조명이나 실내 온도는 어떤지 점검했다"며 "성실하고 적극적인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동생 이성구씨도 "형님은 평생 배구밖에 몰랐다"고 말했다.

유족은 동생 이성구·이종구·이동구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12일 오후 1시, 장지 경북 영주. ☎ 02-2258-5957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0일 12시2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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