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서 '쑥뜸' 유행…SNS엔 '체험기' 인기
이채연·레이디제인 등 스타들의 '인증'도
"생리통·자궁질환 개선 됐다"…"2030 예약 이어져"
"'중심 체온' 데워 자궁 혈류 개선, 전신순환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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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와'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MZ 핫플'이라고 소개된 걸 보고 친구와 함께 찾아갔어요. 몸이 금방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지속적으로 받으면 수족냉증 완화에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어요."
대학생 황모(24) 씨는 31일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수족냉증과 생리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성신여대역 인근의 '쑥뜸 방'을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 기록된 "건강해지려면 배꼽에 뜸을 떠라"라는 오래된 건강 지침이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했다.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약초 향이 가득해 '어르신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쑥뜸 방이 이제는 젊은층의 새로운 '웰니스 명소'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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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ninjapado'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생리통·냉증엔 쑥뜸이 최고"…"2030 예약 이어져"
쑥뜸은 말린 쑥을 태워 발생하는 열로 인체 특정 부위를 따뜻하게 자극하는 전통 한방 요법이다.
주로 배나 혈 자리에 온열을 전달해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쑥이 타며 발생하는 연기와 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훈증' 방식은 예부터 냉증이나 복부 불편감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민간 처방으로 쓰여 왔다.
지난 29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 쑥뜸 센터 관계자는 "2030 여성들의 예약과 상담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뚝배기 형태의 전용 항아리를 약 15분간 뜨겁게 가열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쑥이 타오르며 진한 연기를 내뿜는 '훈연' 상태가 되면 뚜껑을 닫고 보자기 등으로 감싸 배 위에 올리는 방식"이라며 "이렇게 약 40분간 온기를 유지하는 방식의 1회 이용료는 약 5만 원 선이다"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생리통이나 자궁 질환 등 여성 건강 문제로 찾는 젊은 여성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몸속 깊은 곳까지 온도를 높여주는 '심부열' 효과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려는 이들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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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직장인 김모(28) 씨는 "지난해부터 약 6개월간 꾸준히 충북 충주에 위치한 쑥뜸 방을 찾았다"며 "난소에 혹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은 후 주변의 추천으로 쑥뜸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좌훈(앉아서 뜸 연기를 쐬는 방법)이나 뜸 연기가 몸에 들어간다는 점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면서도 "기계식 좌훈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의 쑥뜸을 받아보고 싶어 발품을 팔아 전문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쑥뜸을 꾸준히 한 뒤 난소의 혹 사이즈가 눈에 띄게 줄었고, 피부까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추운 겨울이면 늘 생각날 만큼 개운한 경험이라 주변에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김모(32) 씨도 "3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과 디톡스에 관심이 생겼는데, SNS 영상을 통해 쑥뜸을 알게 됐다"며 "관리 후에는 몸이 한결 따뜻해진 기분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송파구에 거주하는 김모(34) 씨는 "보일러를 켜도 가시지 않는 지독한 수족냉증 탓에 지난달 엄마와 함께 쑥뜸 방을 찾았다"며 "몸에 좋다는 생강차와 한약까지 챙겨 먹었지만 차도가 없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쑥뜸을 선택했는데 관리를 받고 나니 수족냉증은 물론, 심했던 생리통까지 체감될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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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Yeon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젊은 나이에 무슨 뜸이냐고 하겠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쑥뜸 체험기'가 화제다.
지난해 12월 인스타그램 이용자 'mi***'가 게시한 영상 '나만 알고 싶은 뜸 맛집을 '뜸순이'들을 위해 풀어본다'는 조회수 23만회를 기록했다.
보라색 찜질복을 입은 이용자의 어깨부터 발끝까지 쑥뜸 단지가 빼곡히 줄지어 놓인 장면을 담고 있다. 붉은 불꽃이 붙은 쑥뜸 단지 위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생생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여기가 어딘지 공유해달라"는 댓글을 잇달아 남기기도 했다.
또 'do***'가 올린 영상에는 "수족냉증과 생리통 때문에 약 대신 몸 자체를 따뜻하게 바꾸려고 쑥뜸을 시작했다. 젊은 나이에 무슨 뜸이냐고 하겠지만 피로가 확 풀릴 정도로 만족감이 높다"는 후기가 담겼다. 조회수는 24만회.
이밖에 "따뜻하다 못해 불타는 고구마가 된 기분"(인스타그램 이용자 'wo***'), "몸이 차고 잘 붓고 생리통 심한 아가씨들 강추"(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ni***') 등의 후기가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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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와'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연예인들도 빠지지 않는다.
가수 이채연(27)은 작년 3월 유튜브 채널에 '사모님들 다 다닌다는 K-관리 중의 관리 왕쑥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빼곡하게 쑥뜸을 뜨는 파격적인 체험 장면들이 관심을 끌었다.
가수 레이디제인(41) 역시 작년 1월 유튜브를 통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임신 준비 과정에서 쑥뜸이 큰 도움이 됐다는 내용의 영상으로 누적 조회수 27만회를 기록했다.
김문호 한의사는 최근 젊은 층 사이 쑥뜸 유행에 대해 '쑥뜸이 가진 실질적인 효능'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 한의사는 "배꼽 주변에 쑥뜸을 뜨면 방광과 자궁이 위치한 몸속 깊은 곳인 '중심 체온'이 데워진다"며 "자궁의 혈류가 좋아지고 난소 기능이 개선되면서 전신 순환이 촉진돼, 결국 말단 부위인 손발의 차가운 기운까지 잡아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난임 환자들이 배꼽 주변 뜸을 통해 임신에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의학적으로 쑥뜸의 효능은 크게 항염, 소염진통, 지혈, 온열 작용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김 한의사는 "쑥뜸은 단순히 겉을 데우는 국소 온열 작용에 그치지 않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의 성분이 향과 경락을 통해 전신에 유입되며 상처 회복과 살균, 항바이러스 작용까지 일으킨다"며 "쑥은 약으로 달여 먹는 내과적 치료와 뜸으로 다스리는 외용적 치료 모두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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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minj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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