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공공기관 채용시스템 '구멍'…부적격자 합격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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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사위원회 채용실태 전수조사, "검증 시스템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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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세종시 지방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업무를 외부에 위탁하면서 공고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부적격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위탁업체가 진행한 채용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운영해 온 내부 심사 검증위원회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가 지난해 8월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채용 실태를 전수조사했더니 부적격 합격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세종시 사회서비스원은 생활지원사 37명을 공개 채용하면서 예비합격자 A씨를 추가로 합격시켰다. 해당 채용 업무는 외부 업체가 맡아 진행했다.

그러나 A씨는 애초 서비스원 인사지침에 따라 면접시험을 통과할 수 없었다.

심사위원으로부터 2개 이상의 '하' 점수를 받으면 불합격이라는 지침에 따라 '하' 평가를 2개 받은 A씨는 탈락했어야 했으나, 예비 합격자로 분류된 후 추가 채용을 거쳐 임용됐다.

4급 과장직을 채용할 때도 채용 조건으로 '관련 경력 7년'을 명시했지만, 경력이 6년 4개월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서류전형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 증빙자료를 제출한 응시자를 예비 합격시켰다. 다만, 이 응시자는 최종 채용 명단엔 들지 못했다.

위탁업체를 통해 건축·조경 등 일반직 6급 또는 공무직 13개 분야 18명을 채용한 시설관리공단도 필기시험 기준을 어기고 인성검사 부적격자 3명을 합격시켰다가 적발됐다.

시설관리공단은 위탁 업체의 채용 결과가 적절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내외부 위원 3명으로 구성된 채용검증위원회를 열어 살펴봤으나 부적합 합격자를 걸러내지 못했다

시 산하 교통공사는 국가유공자 우대 대상인 아닌 응시자에게 가점을 적용하는 등 지방공공기관의 채용 제도 전반에 문제가 발견됐다고 감사위원회는 지적했다.

채용 절차에 문제가 발견된 기관은 대체로 감사위원회 지적을 수용하면서도 위탁 업체의 직무 능력을 신뢰했다고 해명했다.

감사위원회는 "내부 검증을 강화해 합격 기준의 적격 여부, 단계별 채용 절차 오류 여부 등이 없는지 검증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oung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9일 06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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