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않는 지식은 의미없다" 김주숙 살구여성회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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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 전 의원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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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약 20년간 서울 금천구에서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모임을 운영한 김주숙(金周淑) 한신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16일 오전 4시30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5세.

1941년 전북 익산 황등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이리여고, 이화여대 사회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9년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가족정책발달사 연구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64∼1971년 연세대 의대 예방학교실 조교 및 인구·가족계획연구소 연구원, 1971∼1977년 이화여대 여성자원개발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1983∼2006년 한신대 사회복지학 전공 교수로 강단에 섰다.

유학 시절 덴마크와 스웨덴에서 목격한 다양한 복지가 한국 사회에 자리 잡기를 꿈꿨다. 1983년부터 금천구(당시 구로구)에 살면서 1991년 미국 재단의 연구기금을 받아 구로구의 빈민실태를 조사한 것을 계기로 여성모임(처음엔 '살기 좋은 구로지역 만들기 여성회')을 만들었고, 이후 '사단법인 살기 좋은 우리구 만들기 여성회'(약칭 '살구여성회')로 발전시켰다. 2012년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다 파지 줍는 할머니들이 굶는 것이 안쓰러워 무료 밥집을 열고, 학교에서 끝나면 빈집으로 돌아가기 싫어서 골목을 배회하는 어린이들이 안타까워 공부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금천구 마을신문 '금천in'에 따르면 살구여성회는 여성교실, 주부교실, 노인교실 등을 거쳐 노인문해교실인 살구평생학교로 자리매김했다. 1997년 '따뜻한 밥집'으로 경로 무료 급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고, 아동복지시설로 '살구지역아동센터'로 영역을 확대했다. 또 먹거리 운동의 한우물아이쿱생협, 도서관 운동의 은행나무어린이도서관, 생태운동의 숲지기강지기 등이 설립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2010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일선에서 물러났다.

살구여성회의 20년을 기록한 '살구꽃이 피었습니다'(2012)와 '한국농촌의 여성과 가족', '웁살라일기' 등 저서가 있다.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표창(2006), 김만덕상 봉사부문(2012), 제17회 효령상 사회봉사부문(2014)을 받았다.

딸 이지민씨는 "어머니는 늘 '실천하지 않는 지식은 의미가 없다'고 하셨고, 모든 걸 손수 다 하셨다"며 "본인도 그걸 자부했고, 우리도 그런 어머니의 모습을 존경했다"고 말했다.

남편 이우재씨는 1990년 민중당 상임대표를 거쳐 1996년부터 15·16대 금천구에서 신한국당(이후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냈다.

유족은 남편 이 전 의원과 사이에 2남2녀(이가람·이협·이동·이지민)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8일 오전 5시, 장지 분당추모공원 휴. ☎ 070-7606-4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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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6일 16시3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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