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가 범죄 부추긴 것"…공화당도 "정치 폭력 잘못"
범인은 민주당·이민자 비판해온 극우 성향…사과식초 뿌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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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액체 테러' 공격을 당한 미국 최초의 소말리아 이민자 출신 하원의원인 민주당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자신을 향해 근거 없는 비난과 공격을 이어온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 발언이 실제 범죄를 부추겼다고 반격한 것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이 나와, 내가 대표하는 공동체에 대해 증오 섞인 발언을 할 때마다 나에 대한 살해 위협은 급증한다"고 말했다.
오마르 의원은 테러 직후 공식 석상에 서는 게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공포와 위협으로는 나를 막을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르 의원을 향해 "쓰레기", "(소말리아로)돌아가라"는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특히 이번 사건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오마르는 사기꾼"이라며 "아마 그는 스스로 스프레이를 맞도록 (조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뉴욕) 하원 원내대표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혐오스러운(disgusting) 반응"이라며 "대통령의 거짓말과 거짓 정보가 이런 종류의 폭력 사건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스민 크로킷 하원의원(민주·텍사스) 역시 엑스(X·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끊임없는 혐오와 위험한 표현들이 폭력에 불을 지핀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오마르 의원을 노린 이번 사건을 '정치 폭력'으로 규정하고 규탄 대열에 동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공화당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엑스에서 "나는 오마르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떤 선출직 공직자도 물리적인 공격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이런 행동은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당 돈 베이컨 하원의원(네브래스카)도 엑스에서 "정치 폭력은 잘못된 일이고 반드시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며 범인을 향해 "얼마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마르 의원에게 액체를 뿌린 범인은 55세의 앤서니 제임스 카즈미에르착으로, 현장에서 체포·구금됐다. 그는 민주당을 비판하고 이민자를 비난하는 등 내용의 극우 성향 게시물을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린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즈미에르착은 주사기를 사용해 오마르 의원에게 정체불명의 액체를 뿌렸는데, 그 내용물은 '애플 사이다 비니거'(사과식초)로 확인됐다고 미네소타 지역 매체인 알파뉴스가 보도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액체의 정체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mskwa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9일 10시5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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