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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유럽 주요국이 연기금 수요가 줄고 장기 차입 비용이 오르자 단기 국채 발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바클리스 은행이 정부 발행 추이를 바탕으로 예측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국채의 평균 만기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년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도 평균 만기는 약 8.8년으로, 금세기 들어 최단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100년 만기 국채까지 발행될 만큼 유럽 각국 정부가 초장기 국채를 발행하던 추세가 급격하게 바뀐 것이다.
먼저 연기금을 비롯한 전통적인 투자자들의 장기 국채 선호도가 줄어든 것이 배경으로 지목됐다.
네덜란드는 최근 1조8천억유로(3천100조원) 규모의 연금 체계를 상당 부분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는데, 이에 따라 장기 채권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도 장기 국채 시장의 큰손인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에서 벗어나는 추세다.
스티븐 존스 에이건에셋매니지먼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구조적 수요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강제 매수자' 베이스가 사라지면서 정말로 (장기 국채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이 장기 국채 발행을 줄이려는 것은 결국 차입 비용 상승에 따른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 추세로 유럽 주요국에서 장기 금리가 오르면서 장단기 금리차는 커졌다.
맥스 킷슨 바클리스 분석가는 국채 만기가 짧아지는 부분적 이유로는 막대한 발행 물량이 예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EU 국채 발행 규모는 총 1천억 유로(약 171조원) 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본 국채 매도세는 선진국 차입 증가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로 퍼졌다. 유로존 시장 역시 독일이 지난해 인프라, 방위비 증액을 위해 차입 제한을 완화한 이후 변화를 겪고 있다.
단기 국채는 통상 정부에 이자 비용을 줄여 주지만 결국엔 정기적으로 차환해야 하기에 공공 재정이 금리 변동에 더 많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
제이슨 보보라-신 나인티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수요와 공급의 역학관계는 국채 가격 책정에 핵심 고려사항"이라며 "특히 재정적 우려는 점점 더 시장 행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2일 21시33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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