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국 2025년 성장률 4.9% 그칠 듯…"35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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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퉁=AP/뉴시스] 중국 장쑤성에 있는 무역 수출항 난퉁. 자료사진. 2026.01.17

[난퉁=AP/뉴시스] 중국 장쑤성에 있는 무역 수출항 난퉁. 자료사진. 2026.01.1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이 4.9%에 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1990년 이래 3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경제일보와 중앙통신, AFP 통신은 17일 현지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2025년 중국 성장률 전망 중앙치가 4.9%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종전 저수준의 성장률을 보인 1990년은 중국이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던 시기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중국 경제가 2025년 성장률 목표인 ‘약 5%’를 달성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싱가포르 소재 이코노미스트 사라 탄은 “결과가 4.9%라면 목표치에 충분히 근접해 당국이 성과를 선언하기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탄은 중국 경제성장 구조가 ‘심각하게 불균형적’이며 공식 통계가 현장의 위축된 경기 심리와 소비자 불안을 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경제의 핵심 취약 요인으로 부동산 부문을 꼽았다. 금리 인하와 주택 구매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업계는 지속적인 부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대도시에서는 집값이 소폭 반등했지만 전체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볼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더욱 과감한 조치, 예컨대 미분양 주택을 공공·저가 주택으로 전환하는 정책이 없을 경우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공식 통계로는 지난해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가 모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1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2.6% 감소, 2020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방정부의 재정 여건 악화가 제조업과 인프라 전반의 투자 둔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맥쿼리그룹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투자 둔화가 중국 정부의 ‘비공개 통계 수정’ 영향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정책 당국이 이에 즉각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는 2026년 부동산 투자가 12%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2026년에 부동산 시장의 ‘조정 국면’이 이어지며 성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소비 역시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2025년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중국 정부는 재정 정책을 완화하고 가전 교체 보조금 등 소비 진작책을 내놓았지만 가계는 경기 전망과 높은 실업률에 대한 불안으로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불안 심리가 가계의 소비 행태를 좌우하고 있다”며 2025년 국내 관광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나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출은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드문 긍정 요인으로 꼽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간 무역 갈등이 격화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지역의 중국산 제품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 급감했으나 전체 수출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쳤다.

중국 무역수지 흑자는 1조2000억 달러(약 1770조6000억원)로 사상 최대에 달했으며 중국 당국은 이를 “다른 교역 상대국들이 공백을 메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4년 무역흑자는 9920억 달러로 지난해 1조 달러를 돌파한 셈이다.

맥쿼리그룹은 “이른바 ‘무역전쟁 2.0’이 중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자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는 “수출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부동산 개발업체는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전후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HSBC는 재정 정책과 새로운 금융 수단에 힘입어 올해 경기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보아도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부양책 규모는 향후 수출 둔화 폭에 달려 있다고 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2025년 경제성장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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