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韓시장 신뢰상실이 원화약세 근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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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성균관대 교수 "노동시장 경직성이 외국인 투자 막아"

장유순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韓 숙련공 '피지컬 AI' 시대서 강점될 수도"

이미지 확대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장의 김성현 교수(오른쪽)과 장유순 교수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장의 김성현 교수(오른쪽)과 장유순 교수

(필라델피아=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한미경제학회 멤버로 참여한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오른쪽)와 장유순 미 인디애나주립대 교수. 2026.1.5 pan2yna.co.kr

(필라델피아=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올해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한국 경제학자들은 5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이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경쟁력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국이 보유한 제조업 기반을 바탕으로 향후 '피지컬 AI' 전환 단계에서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한미경제학회 멤버로 참여한 김성현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한국 취재진과 만나 달러화에 견준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 대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할 요인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한국 주식시장이 좋고 한국 기업이 투자하기 좋다면 돈을 가져오지 말라고 하더라도 외국인들이 달러를 싸 들고 한국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난 몇 년간 정체 상태에 빠진 반면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FDI는 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기업보다는 (AI 경쟁력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기업에 대한 신뢰가 더 높기 때문에 미국으로 돈이 쏠리는 것"이라며 "고환율 배경으로 서학개미를 탓하기도 하는데 일부 영향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근본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쉽게 달러당 1천500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이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과거처럼 달러당 1천400원 선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직적인 노동시장 구조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막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한미경제학회 멤버로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장유순 미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는 AI 기술이 생성형 AI를 넘어 직접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한국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지컬 AI를 훈련하려면 각 분야의 숙련공이 많이 필요한데 한국은 다양한 분야의 숙련공이 많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선진국의 산업구조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뀐 가운데 독일 등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면 한국만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숙련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는 게 장 교수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오픈AI가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해 개발하듯 한국도 풍부한 숙련공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모델을 훈련해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p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2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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