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세종대 교수 "차량간 통신 해킹 막는 알고리즘 만들어…학생에게 실습 강조"
한국서 박사·포닥하고 두 딸도 부산 출생…아프리카 발전 이끌 연구자 육성 단체도 설립
이미지 확대
[촬영 임경빈 인턴기자]
(서울=연합뉴스) 임경빈 인턴기자 = 컴퓨터가 귀했던 부룬디에서 나고 자라 한국에서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교수가 있다.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세종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루이스 엔케니예레예(40) 씨는 아프리카 출신 후학 양성에도 열정적이다.
루이스 교수는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회 인프라가 디지털로 운영되는 현재 정보보안은 일상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V2V(차량간 통신) 보안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루이스 교수는 "자율주행차나 도심항공교통(UAM)의 해킹을 막는 보안 알고리즘을 만든다"라며 "향후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에 관련 기술을 먼저 연구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실의 상태를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복제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에도 관심이 많다.
학생들에게는 보안 프로그래밍, 공개키 암호론 등 정보보안의 기본이 되는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강의는 기초 개념을 가르친 뒤 실습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 사례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개인적 문제로 학업을 힘들어하는 학생에게는 직접 상담해주는 교수이지만 성적은 누구보다 엄정하게 매긴다.
루이스 교수는 "성취 기준을 아주 높게 설정하고 학생들이 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며 "한국 학생들은 문제 난이도가 높은 시험을 선호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출제한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루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룬디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수학에 재능을 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6년경 고국에 컴퓨터가 도입되자 흥미를 갖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했다.
부줌부라 라이트대학과 우간다 기독교 대학에서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부룬디로 돌아와 대학 강사로 일하며 학생들에게 C언어를 가르쳤다.
하지만 학업과 연구를 계속하기에 고국의 시설과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았다.
유학을 고민하던 그의 눈에 한국이 들어왔다.
루이스 교수는 "당시 부룬디에 삼성 휴대전화가 들어오던 시기"라며 "아버지께서 한국은 공학이 매우 발달한 나라라고 소개해 주셨다"고 돌아봤다.
마침 한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국립부경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의 등록금을 면제해주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길로 교수에게 직접 이력서와 연구계획서를 보냈고, 국립부경대 정보보호학과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2013년 한국 생활을 시작한 그는 하루 종일 연구에 전념했다.
루이스 교수는 "기초 지식이 부족했던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했다"며 "자면서도 꿈에서 연구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장학생 신분이 아니라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해야 했기에 재정적으로도 빠듯했다.
큰 힘이 됐던 존재는 가족이었다.
그가 한국에 온 이듬해 아내도 국립부경대 석사과정에 합격해 한국에 정착했다.
루이스 교수는 "두 딸아이가 부산에서 태어났다"며 "한국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딸은 내게 한국어를 가르쳐준다. 스스로 한국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사과정을 마친 후 부산대학교에서 1년여간 포닥(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2018년 세종대에 임용됐다.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 포닥 과정을 밟을까도 고민했지만, 한국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은 치안이 안전하고 세계 최고의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연구실에 일정 비율의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루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프리카 출신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2020년 아프리카계 연구자, 공학자, 과학자가 모인 학술모임 '와레사'(WARESA)를 공동 설립했다.
와레사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캐나다 등 전 세계 35개국에서 활동 중이다.
루이스 교수는 현재 한국 지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와레사 설립 배경에 대해 "아프리카 출신 유학생들은 다른 국가 유학생들보다 연구 성과가 낮은 경향이 나타난다"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생활비를 충당하고자 아르바이트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학업과 연구를 돕기 위해 연구 기회 제공과 멘토링 등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하면 주한 아프리카 대사들이 여럿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의 발전 사례가 아프리카에 귀감이 된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교수는 "높은 수준의 교육과 연구 체계 아래 양성된 한국의 인적 자원은 국가 성장을 이끌었다"며 "장차 와레사 활동을 확대해 아프리카의 발전에 필요한 인적 자원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imkb04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4일 07시00분 송고



![[건강포커스] "스마트폰 금연 앱, 전통적 금연 지원보다 효과 3배 커"](https://img2.yna.co.kr/photo/cms/2017/01/01/01/C0A8CA3C000001595A316AD20007F6C1_P4.jpeg)
![[속보]美 "마두로 생포 작전, 12월 초부터 준비"](https://img1.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web.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