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美 무역협정 보류…그린란드 갈등 맞대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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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주권 위협…협력할 때까지 무기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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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의회가 지난해 미국과 맺은 무역협정 승인을 보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내놓으라며 추가 관세를 위협한 데 대한 첫 대응 조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국이 대립 아닌 협력의 길로 돌아올 때까지 무역협정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당초 다음 주 예정된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EU(유럽연합) 회원국 영토와 주권을 위협하고 관세를 강압적 수단으로 사용해 무역관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 30%를 15%로 낮추는 대신 6천억달러(약 88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에서는 합의 내용이 불공평한 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10% 추가 관세를 예고하자 작년 합의를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15%로 합의한 관세율을 25%로 올리는 게 합의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추가 관세를 얻어맞은 8개국 중 영국과 노르웨이를 제외한 6개국이 EU 회원국이다.

EU는 그린란드 위협에 대한 맞대응으로 지난해 미국과 협상 당시 마련한 930억유로(약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 패키지, 서비스와 외국인 직접투자 등 무역을 제한하는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추가로 검토 중이다.

프랑스가 ACI 발동에 앞장섰고 독일 정부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랑게 위원장도 EU 집행위에 ACI 절차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유럽 관리들이 '무역 바주카포'라고 부르는 ACI를 발동하려면 우선 EU 집행위가 제3국의 경제적 강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EU 인구 비중 65%를 넘는 15개국 이상 회원국이 동의해야 한다. 상대국 수출품에 대한 보복관세도 이 조치로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즉각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라르스 로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야욕이 여전하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EU 회원국들은 오는 22일 정상회의를 열어 추가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2일 03시45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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