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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경제난 항의로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시위가 당국의 유혈 진압 속에 잦아들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지도부 인사들은 이번 사태로 이슬람 신정체제 유지에 대한 위협을 느낀 듯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이틀간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테헤란과 가라즈 등지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조용하고 황량하다"며 거리 곳곳에 AK-47 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군경만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지난 며칠간 테헤란에서 시위의 조짐이 보이지 않았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혹한 진압으로 신정체제에 도전한 시위를 억누르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오후 이란 당국이 인터넷·통신을 전면 차단한 뒤 12일까지 대규모 사상자를 불러온 강경 진압을 이어간 후 시위가 잦아들었다는 것이 여러 언론과 기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란 당국은 이날까지 9일째 인터넷 차단을 계속하고 있으며,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HR은 이를 두고 "사실상 계엄령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위를 촉발한 화폐가치 폭락 등 경제난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데다, 당국이 군경 동원을 오래 이어가기 힘들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시위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란 지도층이 보유한 달러를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수백만,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거나 몰래 빼돌리고 있다"며 "쥐들이 배에서 도망치는 격"이라고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이런 자산을 추적해 그들이 그 돈을 더는 보유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N14 방송은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엘리트들이 15억달러(약 2조2천12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란 밖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 혼자서만 3억2천800만달러(약 4천837억원)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빼돌렸다며 "정권 지도부는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훗날을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7일 03시5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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