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에 하메네이 강경 진압 시사…사상자 속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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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최소 10명 격화에 "경제 불만 시위와 폭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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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폭도'에 대한 강경 진압을 시사했다.

AP,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3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을 통해 "우리는 시위대와 대화해야 하지만, 폭도들과 대화하는 것은 이득이 없다"며 "폭도들은 그들의 자리에 가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통화 가치 하락과 불안정한 환율에 대한 상인들의 항의는 정당하다"면서도 '적'에게 선동되거나 고용된 사람들이 이러한 상인들 뒤에서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 대해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란에선 민생고가 원인이 되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곤 하는데 이란 당국은 초기엔 방어적으로 대응하지만 시위가 격화되거나 장기화하면 '폭도'라는 표현을 쓰면서 강경진압한다. 이 과정에서 '폭도'의 배후를 이스라엘이나 미국 등 이란의 '적'으로 지목해 강경진압을 정당화한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이날까지 이란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사망자가 최소 10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시아파의 성지인 중부 곰에서는 수류탄이 폭발해 남성 1명이 사망했다. 곰 보안당국은 테러 단체와 연계된 이 남성이 수류탄으로 사람들을 공격하려고 했다가 실수로 수류탄이 폭발해 숨졌다고 밝혔다.

하르신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연계 준군사조직인 바시즈민병대 대원 1명이 흉기와 총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AP 통신은 시위의 폭력 수위가 새로운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현지 매체들은 지금까지 사망자가 최소 10명, 체포된 사람은 30명으로 집계된다고 전했지만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란 22개 주 100여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해외에서 조직된 단체들이 이란 전역 공공건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가 모스크를 공격한 지역도 있다.

이란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란의 적들이 이란 전역에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늘 그랬듯 평화 시위대에 발포해 폭력적으로 살해할 경우 미국은 그들을 구출하러 나설 것"이라며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란 시위는 지난달 말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폐가치 폭락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였지만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 정치 구호와 함께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격화하고 있다.

이란 지도부를 향한 불만은 주로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향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팔레비가 돌아올 것'이라며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귀환을 바라는 구호도 나오고 있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3일 23시0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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