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류(韓流) 문화에 대한 수입과 소비 등을 제한하는 명령. 한국의 대중문화 상품을 수입하는 것과 한국 연예인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 중국 국민들이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가는 것 등을 제한하는 것 따위를 말한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열린 사전 '우리말샘'에 정의된 한한령(限韓令)이다. 언론 보도에서 한류 금지 조치, 한류 제한 조치, 한류 제한령 등으로 풀이하는 이 낱말을 [한할령]으로 발음하는 경우를 본다. 한류를 [할류]로 발음하는 감각일까?
이미지 확대
(서울=연합뉴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2025.11.3 [박진영 인스타그램.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하지만 한한령은 [한한녕]이 표준 발음이라는 게 국립국어원의 설명이다. 한국의 여러 '것'들을 제한한다는 '한한'과 '령' 사이에 의미 경계가 있다. 한한의 음가를 유지한 채, 령도 함께 후다닥 발음하려면 타협해야 한다. 령의 초성 ㄹ이 한의 ㄴ에 져 줘야 하는 게 타협의 요체다. [한한녕]이라고 읽어야 서로가 편하다. 매울 신(辛)을 쓰는 신라면이 '신'과 '라면' 간 의미 경계를 가져 [신나면]으로 읽히는 원리와 같다. '신'의 받침 ㄴ 영향으로 라면의 ㄹ이 ㄴ으로 바뀌는 이치다. 신라를 [실라]라 하니 신라면도 '실라면'으로 읽는다면 '매울 신'이 설 자리를 잃는다.
이미지 확대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상세보기 답변 캡처
'한한녕', '신나면'과 같은 예는 콧소리(비음. 鼻音) 중 하나인 ㄴ으로 통일되므로 일종의 비음화 음운 현상이다. 한류[할류]처럼 ㄴ(한의 ㄴ)이 ㄹ(류의 ㄹ)을 만나거나 ㄹ이 ㄴ을 만나 둘 다 유음(流音. 흐름소리)인 ㄹ로 바뀌어 발음되는 유음화와 다르다. 앞뒤 말 중 하나가 홀로 쓰일 수 있거나 두 말 간에 의미 경계가 있으면 유음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의견란[의견난] 임진란[임진난] 생산량[생산냥] 결단력[결딴녁] 공권력[공꿘녁, 참고로 (공)권과 력 사이에 의미 경계] 등산로[등산노] 동원령[동원녕] 상견례[상견녜]가 또 다른 사례다. 이에 견줘 한류[할류]와 같은 유음화 사례는 신라[실라] 진리[질리] 난로[날로] 대관령[대괄령] 설날[설랄]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 이 글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1.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 한한령 발음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323093&pageIndex=1
2. 연합뉴스 [이런말저런글] 공꿘녁 열륙꾜 신나면, 그렇다면 선릉은? (송고 2025-03-12 05:55) - https://www.yna.co.kr/view/AKR20250311091900546
3. 표준국어대사전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9일 05시55분 송고




![[속보]美 "마두로 생포 작전, 12월 초부터 준비"](https://img1.newsis.com/2020/12/11/NISI20201211_0000654239_web.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