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상우 "저질 대우 받는 코미디를 개척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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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작 '하트맨' 승민 역 맡아

"저질 대우 코미디에 열정·신념 있다"

'히트맨' 최원섭 감독과 3번째 협업

"티키타카 잘 돼…말이 필요 없었다"

"대작 한 적 없어…아웃사이더 느낌"

"잊혀질 거란 두려움에 마음의 준비"


[서울=뉴시스]신지아 인턴 기자 = "결핍있는 캐릭터가 더 매력있어요."

배우 권상우(50)는 앞서 영화 '히트맨'(2020) '히트맨2'(2025)로 관객 약 500만명을 불러 모았다. 이미 코미디 연기 대가로 자리 잡은 그는 "하등시 하는 코미디 영화에 열정과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코미디로 홍보하고 있지만 유쾌하면서도 그 안에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또 아빠와 아이의 관계성도 보여주죠. 전 전작보다 훨씬 재밌게 봐서 우스갯소리로 이걸 찍으려고 '히트맨'을 촬영했나보다 했죠. 코미디라고 가볍게 연기하는 게 아니에요. 현장에서 고민할 것도 더 많고 다른 어떤 연기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코미디 영화는 영화제에 초대도 못 받고 좀 저질 연기 대우를 받잖아요. 그래서 이쪽 영역을 개척해서 더 좋은 성과를 이루고 싶어요."

오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하트맨'은 승민이 15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던 중 말 못할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상우는 한 아이의 아빠이자 첫사랑과 재회를 꿈꾸는 승민을 연기했다. "아무래도 미혼이었다면 부자연스러웠겠죠. 전 아빠니까 대본에 없지만 딸에게 입 맞추는 장면도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친밀함이 더 있지 않았나 싶어요. 또 이전에도 아빠 역할을 한 적 있어서 부담감도 없었고 이런 설정을 부정적으로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었어요."


"호감과 비호감 사이 줄타기를 잘했죠."

'하트맨'이란 제목을 두고 너무 일차원적인 작명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권상우는 "어려운 영화 시장에서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촬영장에서 농담처럼 '사랑이 가득한 남자의 이야기다'라면서 하트맨 얘기를 꺼냈는데 진짜 영화 제목으로 됐어요. 감독님이 제목을 많이 고민하신 걸로 아는데 처음엔 깜짝 놀랐죠. 너무 단순하긴 하지만 또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는 제목이기도 해요. 아마 관객이 이 영화를 봤을 때 기대 이상일 거예요."

최원섭 감독과 '히트맨' 시리즈로 벌써 3번째 만난 권상우는 "최 감독님과 티키타카가 잘 돼 편했다"고 했다.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잡아주는 성격이 아닙니다. 제가 이 작품을 택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합의가 된 거니까 사실 현장에서 많은 얘기는 안 했어요. 저랑은 그냥 툭 말하고 말죠. 눈치껏 연기해서 오케이 사인이 한 두 번 만에 나왔던 장면도 많아요. 다음 작품은 다른 걸 하실 것 같은데 농담으로 제가 얼마나 편한 배우인지 알 수 있을 거라고 했어요(웃음). 그 정도로 잘 맞아요."

"'하트맨'은 입소문이 나야하는 영화예요. 항상 뚫고 나가야 하는 작품을 해서 개봉 전 주부터 예민해지고 잠도 안 와요. 당연한 거지만 개봉할 땐 긴장도 많이 되죠. 사실 제가 어디에 초대 받는 작품이 있는 것도 아니고 헛헛한 기분으로 부족하다 생각하고 도전 정신을 갖고 촬영했어요. 코미디 영화라고 과장한 게 아니고 영화 톤에 맞춰서 최선을 다했죠. 힘든데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은 장르예요."


"스스로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 들어요."

권상우는 2008년 배우 손태영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을 시작으로 전성기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했지만 새롭게 대표작이라고 내세울 만한 작품은 내놓지 못했다. 그래서 때론 '저평가 된 배우'란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전 대부분 신인 감독님과 작업을 했었어요. 정말 유명한 감독님이 절 선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항상 얘기하지만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영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작품이 개봉해도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제 스스로 아직 부족한 것 같고 결핍이 있었던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이 찾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에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액션이 들어간 작품이예요. '하트맨'이 잘 되면 코미디가 들어와서 먼저 할 수도 있겠죠(웃음). 몸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 작품을 못 만나서 보여주지 못 하고 있어요. 어느덧 50대가 됐는데 나이 들수록 잊혀진다는 두려움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간절함이나 소중함이 더 커져요. 전 영화 작업이 더 따뜻하고 설레거든요. 큰 화면으로 관객을 만나는 게 되게 짜릿해요. 이번에도 최대한 열심히 할 겁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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