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26년간 놓고 간 11억원 어떻게 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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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가장·홀몸노인 등 7천200여세대에 도움…장학금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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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26년간 기부한 성금은 어떻게 쓰였을까?

결론은 노송동과 인근 주민 등 7천200여세대가 이 천사의 도움을 받았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3일 초등학생을 통해 옛 중노송2동사무소에 58만4천원을 기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6년간 27차례에 걸쳐 총 11억3천488만2천520원을 기부했다.

전주시는 기부 첫해인 2000년 성금으로 12세대에 연탄과 쌀을 지원했고 이듬해에는 18세대에 쌀을 전달했다.

현금 지원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시는 천사의 성금으로 관내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등을 비롯해 소외계층 6천937세대에 10만∼20만원씩 현금이나 쌀, 연탄, 난방유 주유권 등을 전달했다.

2017년부터는 노송동 관내 5개 학교 20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부금 1천360만원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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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현금과 저금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에는 천사의 희망에 따라 전주시 대학생 35명에게 등록금 7천만원이 지원됐다.

나눔은 더 확장돼 2024년에는 노송동을 비롯해 인근 풍남동, 중앙동, 인후 1∼3동, 진북동 등 7개 동 취약계층에 현금 20만원씩이 전달됐고 풍남초등학교와 동초교, 신일중 등 관내 5개 학교 학생 40명에게는 장학금을 줬다.

이렇게 지난해 말까지 학생들을 포함해 7천241세대가 천사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100% 이하 시민이었으며 통장과 사회복지 담당자, 동장 추천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

현금은 설과 추석 명절을 전후해 개인 통장으로 이체된다.

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지원계획을 세운 뒤 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금을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천사가 놓고 간 성금 9천4만6천원은 이달 중 계획을 수립해 저소득층에 지원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어려운 가정에 현금과 현물로 지원돼 저소득층 생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고귀한 뜻에 맞게 성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과 학생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9일 13시49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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