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오레시니크 과시적으로 EU 접경지에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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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확전·용납불가" 규탄…혹한속 난방중단에 키이우시장, 대피 촉구

이미지 확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오레시니크 파편이라며 배포한 사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오레시니크 파편이라며 배포한 사진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러시아가 신형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과시적으로 유럽연합(EU) 국경 가까이에 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 영상에서 "오레시니크가 눈에 띄도록 EU 국경 근처에 사용됐다"며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점에서 폴란드, 루마니아, 헝가리 등 다른 국가에도 모두 같은 도전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날 밤사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랑하는 오레시니크로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를 타격했다. 르비우는 폴란드, 슬로바키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 이를 똑같이 심각하게 봐야 한다"며 "필요한 건 공동대응 체계, 집단방어 체계인데 그런 체계가 지금 존재하나"라고 반문했다.

러시아가 2022년 개전 이후 4년간 오레시니크를 우크라이나에 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르비우에서 오레시니크 미사일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미사일이 카스피해 인근 카푸스틴 야르 시험장에서 발사됐으며 시속 약 1만3천㎞를 날아 르비우 주도 인근에 있는 민간 기반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습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 관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관저 공격을 부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우크라이나가 배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정상은 이날 전화 통화를 하고 러시아가 오레시니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서부를 타격한 것은 '확전적이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데 동의했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이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의혹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이번 오레시니크의 표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매체와 군사 블로거들은 르비우의 지하 천연가스 저장 시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군사 지원은 이곳에서 국경 너머 폴란드에 보급 거점을 두고 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엑스에 "EU와 나토 가까이에 이같은 공습은 유럽 대륙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며 미-유럽 공동체에 대한 시험"이라며 "EU 내 대응뿐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우크라이나·나토 협의회 회의 등 국제적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밤사이 대규모 공습에 따른 전기 및 난방 공급 중단이 주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역 당국이 경고했다. 오는 10일 키이우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 공습으로 아파트 약 6천 동의 난방이 끊긴 상태라면서 "대체 전력과 난방이 가능한 곳으로 갈 수 있는 시민들은 그렇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 당국은 임시 난방소 1천200곳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0일 03시44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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