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새기는 모임·韓잠수사 정부 포상 계획…한일 과거사 활동 日단체로는 처음
작년 12월 행안장관 표창 기수여…윤호중 "국과수 日파견해 유해 감식 참여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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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1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차민지 기자 = 정부가 일본 조세이(長生) 탄광 매몰사고 희생자 유해를 발굴하는 데 기여한 일본 시민단체 '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에 정부 포상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교나 경제 협력 등 분야에서 공로가 큰 외국인에게 정부가 포상을 줬던 일은 있어 왔으나, 양국 과거사 관련 활동을 펴온 일본 시민단체에 정부가 포상 수여를 추진하기는 광복 8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조세이 탄광 유해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감식 작업을 양국이 함께 하기로 합의한 것을 언급하며 '새기는 모음' 등에 대한 정부 포상 추진 계획을 밝혔다.
윤 장관은 "그간 일본 정부는 조세이 탄광에서 희생자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해저) 유골 발견도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한 한국 잠수사분들이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시민단체와 유해 발굴에 참여한 우리 잠수사에 대해서 정부 포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해저 탄광이다. 1942년 갱도 누수로 수몰사고가 나면서 당시 강제 징용한 것으로 알려진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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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김수은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복 이후 꽤 오랜 시간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는 잊혀졌으나, 1991년 일본에서 '새기는 모임'이 결성이 돼 실체 규명과 희생자 추모에 나서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단체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유골 수습을 위한 잠수 조사에 나섰고, 작년 8월 대퇴부, 두개골을 포함한 유해 4점을 해저에서 발견했다. 잠수 조사에서 유해를 찾아낸 이들은 한국인 잠수사 김경수(43)·김수은(41) 씨였다.
일본 정부는 그간 조세이 탄광 유골 수습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희생자 유해발굴이 이뤄진 뒤 약 다섯 달 만에 한국과 일본 양국 정상이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을 함께하기로 하면서 이제 희생자들이 유족 품에 안길 가능성도 커졌다.
윤 장관은 "행안부 소속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해 유전자 감식 분야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서 "할 수 있다면 일본 현지에 감식관을 파견해서 유전자 감식을 하고, 우리 한국 쪽 유족들과 유전자를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작년 12월 조세이 탄광 해저에서 유해 발굴이 이뤄진 뒤 '새기는 모임'과 한국인 잠수사들의 공로를 인정해 장관 표창을 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과거사 관련 일본 시민단체에 장관 표창을 주는 일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다.
국내에 있는 김경수·김수은 씨에게는 최근 우편으로 표창을 수여했다. '새기는 모임'에는 내달 일본 현지에서 직접 표창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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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시민단체인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의 이노우에 요코 공동대표가 28일 도쿄 참의원(상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노우에 대표는 1942년 탄광 수몰 사고로 숨진 조선인들의 유골을 발굴해 한국에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2025.2.28 psh59@yna.co.kr
이 단체와 한국인 잠수사들의 진상규명 노력이 한·일 양국의 유해 DNA 감정까지 이어지는 실마리가 된 만큼 정부가 장관 표창보다 훈격이 높은 훈·포장 수여를 다시 추진하게 된 배경이 됐다.
윤 장관은 조세이 탄광 매몰사고 외에도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부 발굴에 기여한 일본 언론인 후세 유진(50) 기자, 수많은 조선인 희생자를 낳은 일본 간토 대지진과 관련해 전시관을 운영해온 현지 시민단체 등의 활동 공로도 조사해 정부 포상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ddie@yna.co.kr, chac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9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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