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몰아친 강풍·폭설·한파에 전국 곳곳 피해…8명 사망

4 days ago 2

얼어붙은 도로에 사망사고 잇따라…경북 의성엔 또 산불

밤사이 대설특보 확대에 위기경보 상향…"비상대응체계 구축"

이미지 확대 의정부서 강풍에 가로 15m 간판 쿵…20대 행인 사망

의정부서 강풍에 가로 15m 간판 쿵…20대 행인 사망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심민규 기자 = 경기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10일 의정부에서 강한 바람에 떨어진 간판에 깔린 행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가로 15m, 세로 2m 정도 크기의 간판이 떨어졌다. 2026.1.1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23일 한반도에 강풍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각종 사고로 8명이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강풍에 간판이 떨어져 20대 행인이 숨졌고 경북에서는 블랙아이스(도로 결빙)로 추정되는 교통사고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7명이나 사망했다.

작년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의성에서는 이날 산불이 칼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피해가 잇따른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추위와 함께 이날 밤부터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강풍경보 인천서 빌라 외벽 마감재 떨어져…차량 2대 파손

강풍경보 인천서 빌라 외벽 마감재 떨어져…차량 2대 파손

(서울=연합뉴스) 10일 오후 2시 57분께 인천시 계양구 박촌동 한 빌라에서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건물 옆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2026.1.1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초속 20m 넘는 강풍…떨어진 간판에 행인 숨지고 단전에 항공기 결항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이날 오후 2시 21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에서 가로 15m, 세로 2m 정도 크기의 간판이 강풍에 떨어져 행인인 20대 남성이 숨졌다.

오산시 기장동에서는 바람에 날린 현수막에 오토바이 탑승자가 맞아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패널에 맞은 시민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한 주유소에서는 담장이 강풍에 무너져 주유소 관계자인 50대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일대에서는 바람에 날린 철재물이 전선에 닿으면서 이 지역 가구와 상가 등 1천919곳에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외 부산과 인천, 충남 등 전국 곳곳에서 건물 외벽 마감재가 탈락하거나 전봇대 통신장비가 이탈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거세게 불어 닥친 바람 탓에 비행기도 결항도 이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제주와 김해, 여수, 원주를 오가는 항공편 19편이 각 공항의 악기상 때문에 결항했다.

공항별 결항 편수는 김해 8편, 여수 7편, 원주 4편이다. 여수 결항편 중 1편은 대구공항으로 회항한 뒤 결항했다.

또 김포노선 1편도 연결편 관계로 결항했다.

이미지 확대 불안한 마음

불안한 마음

(의성=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10일 의성체육관에 마련된 산불대피소에서 한 주민이 주불 진화 후에도 대피소에 머물러 있다. 2026.1.10 psik@yna.co.kr

◇ 작년 '대형산불' 경북 의성서 칼바람 타고 한때 산불 확산 '아찔'

지난해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북 의성에서는 산불이 번져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등 가슴을 쓸어내렸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5분께 경북 의성군 의성읍 비봉리 150m 높이 야산 정상에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오후 3시 41분께 소방 대응 2단계를, 오후 4시 30분께는 산불 대응 2단계를 각각 발령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한때 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6.4m, 평균 풍속 4.7m의 서북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며 안동 방향을 향해 확산하려 했다.

이미지 확대 의성 산불 진화하는 소방관

의성 산불 진화하는 소방관

(의성=연합뉴스) 10일 오후 경북 의성군에서 대형 산불이 나 산불 대응 2단계와 소방 대응 2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한 소방관이 진화에 나서고 있다. 2026.1.10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의성군은 불길이 안동 방향으로 확산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의성읍 오로리·팔성리·비봉리 주민에게 의성체육관으로 선제 대피를 명령했다가 이후 각 마을회관으로 대피 장소를 조정했다.

실내체육관과 각 마을회관·경로당에 대피한 인원은 343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오후 5시 45분께 산불 현장 일대에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화세가 급격히 약해졌고, 불길은 빠르게 힘을 잃었다.

산림당국은 오후 6시 30분께 인명 피해 없이 주불 진화를 마쳤다.

산불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오로 1리에서 거주하다 의성체육관으로 대피한 70대 김모 씨는 "마을에서 700∼900m 거리인 산에까지 시뻘건 불길이 번져서 보였다"며 "시커먼 연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몸서리쳤다.

이어 "지난해 산불처럼 피해가 클까 봐 심장이 내려앉을 것처럼 떨렸다. 신경을 많이 써서 입술도 지금 다 텄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풍에 건조한 날씨가 겹친 탓인지 의성뿐 아니라 김천과 여수, 경남 고성 등에서도 산불이 났다가 산림당국에 진화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상주·성주 등 경북 곳곳서 블랙아이스 사고…7명 사망

상주·성주 등 경북 곳곳서 블랙아이스 사고…7명 사망

(상주·성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곳곳에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연이어 나면서 7명이 숨지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0일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분께 남상주나들목 인근 서산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며 약 2㎞ 간격을 두고 연쇄 추돌사고 2건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2026.1.10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폭설·한파 겹쳐 농기계·차량 사고…인명피해도

강풍을 동반한 폭설·한파로 농기계와 차 사고도 잇따랐다

향로봉에 20.8㎝의 눈이 내리는 등 강원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눈이 내인 이날 폭설과 강풍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 적설량은 산지인 향로봉 20.8㎝, 삼척 하장 19㎝, 정선 백복령 18.2㎝, 태백 장성동 16.1㎝, 삼척 오두재 16㎝, 태백 철암동 14.4㎝, 삽당령 13.2㎝, 강릉 왕산 11.4㎝의 눈이 내렸다.

내륙인 인제 정자 8.3㎝, 양구 오천터널 8.1㎝, 원주 신림터널 7.4㎝, 홍천 아홉싸리재 6.7㎝, 평창 대화 6.6㎝, 인제 덕적 6.6㎝, 평창 밤재터널 6㎝의 눈이 쌓였다.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눈을 치우던 트랙터가 밭으로 넘어가면서 운전하던 주민이 깔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철원군 동송읍에서 투싼 승용차가 빙판길 다리 밑 3m 아래 추락하면서 운전자가 머리와 무릎 등을 다쳤다.

경북 곳곳에서 블랙아이스(도로 결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연이어 나면서 7명이 숨지는 등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남상주나들목 인근 서산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트레일러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며 약 2㎞ 간격을 두고 연쇄 추돌사고 2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쏘나타에 탄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다.

앞서 이날 오전 6시 10분께 남상주나들목 인근 영덕 방향 서산영덕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전도되며 갓길을 뚫고 나가 전복된 뒤 추돌사고가 나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화물차 뒤를 추돌하면서 화물차 운전사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또 초전면 월곡리 도로에서 25t 트럭이 하천으로 추락하면서 50대 운전자 A씨가 숨졌고, 20분 뒤 인근 도로에서 또 다른 25t 트럭이 미끄러져 옹벽과 부딪히면서 50대 운전자 B씨가 숨졌다.

이미지 확대 대설·한파 관계기관 대처상황 긴급점검 회의

대설·한파 관계기관 대처상황 긴급점검 회의

(서울=연합뉴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1.9~12일 대설·한파 관계기관 대처상황 긴급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1.10 [행정안전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전국 대설특보 확대에 위기경보 '주의'로…중대본 1단계

행정안전부는 충북과 전북, 경북도 등에 대설 특보가 발표되고, 경남·전라 지역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오후 7시를 기해 대설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했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중대본 가동에 따라 연초 인사이동과 주말 취약기간이 맞물려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대응체계를 철저히 구축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충청·전라권을 중심으로 무겁고 많은 눈과 함께 강한 바람으로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필요시 고립 예상지역, 적설 취약 구조물, 다중이용시설의 사전통제와 주민대피를 적극 실시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 철저 및 반복 제설, 결빙 취약구간 후속 제설, 한파쉼터 개방 확대·연장, 쪽방 주민 등 한파 취약계층 안전관리 강화 등도 당부했다.

(손형주 유형재 최수호 김선형 윤관식 박세진 장아름 손대성 양정우 김호천 나보배 김준범 김형우 황정환 정종호 기자)

jjh23@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0일 21시48분 송고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