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산재 은폐 의혹' 故장덕준씨 모친 "진실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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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출석

이미지 확대 고(故) 장덕준씨 어머니 박미숙(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故) 장덕준씨 어머니 박미숙(오른쪽에서 두 번째)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당시 27세)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가 6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6.1.6 ysc@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최윤선 이율립 기자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당시 27세)씨의 어머니가 6일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오후 장씨의 어머니 박미숙씨를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고발한 택배노조 관계자도 고발인 신분으로 함께 출석했다.

박씨는 취재진과 만나 "20대 성실한 한 청년을 왜 그렇게까지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저희 가족은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더 이상 덕준이 죽음의 진실이 묻히지 않고 제대로 밝혀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쿠팡 측이 장씨의 과로사를 축소·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했다며 증거인멸교사·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의장을 지난달 고발했다.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함께 고발됐다.

장씨는 2020년 10월 경북 칠곡군의 쿠팡물류센터에서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뒤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을 종합해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발인·참고인 조사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그 정점에는 김 의장이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경찰은 최근 쿠팡 전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A씨로부터 산업재해 은폐 의혹에 대한 내부 고발 자료를 임의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자료들에는 노동자들의 사망 원인과 업무와의 연관성을 지우려는 김 의장 등 쿠팡 측의 움직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확보한 2020년 10월 25일 추정 메신저 대화에는 당시 쿠팡 대표였던 김 의장이 A씨에게 장씨의 업무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검토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정황이 담겼다. 이는 국회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날이다.

김 의장은 "그(장씨)가 열심히 일한 식의 메모를 절대 남기지 말라"며 '물 마시기, 서성이기' 등 장씨가 일하고 있지 않은 장면을 수집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지시는 박대준 쿠팡 전 대표,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등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씨를 촬영한 CCTV 영상을 쿠팡 직원들이 모여 분초 단위로 분석하고, 장씨가 화장실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면 등만 골라서 정리한 자료 등도 제출된 자료에 포함됐다.

로저스 대표는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들이 제시되자 "이 문서들의 진위가 확인된 바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2yulrip@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14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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