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17분' 최장 작년 회의 언급하며 "지루했다. 나가고 싶었다" 농담
'미네소타 사태 중심' 국토안보장관 발언 안 시키고 언급조차 안해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생략…미네소타 관련 '어려운 질문' 피하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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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3시간 넘게 주재했던 내각 회의를 29일(현지시간)에는 평소보다 빨리 마무리해 눈길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진행한 내각회의는 1시간 20여분 만에 끝났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취재진은 회의장에 오전 11시 39분에 입장해 낮 12시 59분 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막판에 "나는 그저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고 싶다. 나의 내각은 정말 훌륭했다. 3시간 동안 돌아다니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다. 우리 모두 잘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신의 맞은 편에 앉은 JD 밴스 부통령에게 발언을 권했다.
발언권을 얻은 밴스 부통령이 "나는 여기 무료 커피를 마시러 왔다. 이 그룹과 함께 일을 시작하게 돼 영광이고, 우리가 미국인을 위해 많은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간략히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리는 이 나라와 당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한 뒤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로 회의를 끝맺었다.
"모두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이나 행사,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을 끝낼 때 쓰는 말이다.
즉, 이날 회의 이후에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없었다.
올해 6월 생일이 지나면 80세가 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내각회의 때마다 긴 시간을 들여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답해온 것과 비교하면 이날 모습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모든 참석자가 돌아가면서 발언하지 않았고, 이 역시 예전처럼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은 이유의 하나로 보인다.
지난해 8월 26일 내각 회의는 3시간 17분 동안 진행돼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공개 영상 출연'(on-camera appearance) 가운데 최장으로 기록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중반쯤 당시 3시간이 넘어간 회의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몇 사람에게 발언을 부탁하겠다. 테이블 전체를 돌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번 '기자회견'이 3시간이나 걸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각 회의를 '기자회견'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몇몇 사람들은 '그(트럼프)가 눈을 감았다'고 말했는데 상당히 지루했다"며 "나는 자지 않았다. 나는 그저 눈을 감았을 뿐이고 그건 여기서 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잠을 많이 자지 않는다. 그러나 재밌는 건 몇몇이 내가 눈을 깜박이는 것을 포착했다. 내가 눈을 감은 때의 사진을 찍은 것"이라며 "게다가 내가 졸려 했다면 내 옆의 두 사람(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보스, 일어나셔야 합니다'라며 깨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방 전체를 도는 것(모든 이에게 발언시키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몇몇(a few) 사람만 고르겠다"고 했다.
실제 이날 발언한 각료는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밴스 부통령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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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네소타에서 벌어진 연방 요원의 미국인 총격 사망 사건 직후 초기 대응이 논란이 되며 야당인 민주당이 경질을 요구하는 등 구설에 오른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의 경우 발언권을 얻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놈 장관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놈 장관에게 발언 기회를 주지 않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없이 내각 회의를 비교적 짧게 끝낸 것은 미네소타 사태가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취재진의 질의도 미국 국내 이슈와 관련해서는 미네소타 사태에 집중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해 가는 듯한' 모양새였다.
미 CNN 방송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이 질문을 외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저으며 답변할 의사가 없음을 알렸다"며 "이는 그가 이번 주 주요 기삿거리의 하나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긴장된 상황과 그의 이민 정책의 미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min22@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30일 05시1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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