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후 첫 결선…사회당 세구루 vs 셰가당 벤투라
"기성정당에 대한 환멸"…극우 승리 어렵지만 뚜렷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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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18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와 극우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다음달 결선을 치르게 됐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98% 이뤄진 상황에서 중도좌파 사회당의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 후보가 약 3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극우 정당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후보는 24%를 득표해 2위, 친기업 우파 정당 자유이니셔티브의 코트링 피게이레두 후보가 3위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위인 세구루 후보와 2위인 벤투라 후보가 내달 8일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1970년대 중반 카네이션 혁명으로 독재 정권이 종식된 이후 포르투갈에서 대선 결선 투표가 치러진 건 1986년 한 차례뿐이다.
로이터통신은 극우의 부상과 기성정당에 대한 환멸로 정치적 지형이 얼마나 분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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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총리가 국정 전반을 운영하는 내각 책임제지만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군 통수권, 법률안 거부권 같은 일부 권한이 있다.
대통령은 5년 중임제로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사회민주당 출신인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현 대통령은 2016년 취임해 재선됐다.
벤투라 후보는 이날 "이제 전체 우파가 단결해야 한다. 나는 매일, 매분, 매초 사회주의자 대통령이 나오지 않게 싸울 것이고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선 결선에서 벤투라 후보가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나온 여러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60% 이상이 벤투라 후보에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선에서 2위에 올라 결선 투표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포르투갈 및 유럽 내 극우의 약진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벤투라 후보가 6년 전 창당한 셰가는 반이민·반유럽연합을 내세우며 빠르게 성장한 신생 극우 정당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기존의 사회민주당·사회당 양당 체제를 무너뜨리며 제1야당으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포르투갈의 유권자는 약 1천100만명으로 이번 대선에는 역대 최다인 11명이 출마했다.
후보 난립으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수도 리스본에서 투표를 한 호세 페레이라는 "후보가 많아 더 고르기가 어렵다"고 했다.
nar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19일 08시3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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