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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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10억달러(약 1조4천700억원)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한다는 계획인데, 이미 미국 측과 논의했으며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도 이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푸틴 대통령은 덧붙였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을 시작하면서 "오늘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기구 창설을 논의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 조직에 10억달러를 할당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생각에 미국의 전 정부에서 동결된 기금을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 이 방안을 앞서 미국 행정부 대표들과 논의했고 오늘 모스크바에서 이 주제에 대한 회의가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윗코프 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만날 예정인데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 외에도 평화위원회도 의제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해 평화위원회에 10억달러를 낼 수 있다는 의사를 처음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에 10억달러 기여금을 내면 영구 회원국으로 참여할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비난하며 제재 일환으로 각국에 있는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팔레스타인의 관계가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만이 중동 분쟁의 궁극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의 '위대한 친구'라면서 러시아의 지원과 도움으로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0억달러 기여금에 대해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될지 불분명하다. 모든 것은 논의돼야 하며 (동결) 해제가 요구된다. 당연히 미국 측의 특정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10억달러는 평화위원회를 통해 팔레스타인 복구와 인도주의적 목적에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평화위원회에 10억달러를 할당한다고 해서 동결 자산을 회수할 희망을 잃은 것은 아니라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 권리를 지킬 것이다. 동결 자산 해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계속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7∼8시 이후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푸틴 대통령이 그들과 우크라이나 문제와 그와 관련된 다른 주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윗코프 특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다며 낙관한 것과 관련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협상의 현 단계에서는 논평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윗코프 특사의 도착을 앞두고는 더욱 그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윗코프 등 미국 측의 노력에 감사하며 그들의 성과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22일 21시1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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