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공항 주변 새떼 종류·고도까지 알리는데…국내 '항공고시보'에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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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활동 시간대·구역·개체수 항공고시보 표시

국내는 조류 관련 노탐 발행 사례 없어 "현장 안내"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의 원인으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에 따른 항공기 엔진 폭발이 지목되는 가운데 29일 오후 무안국제공항 주변으로 철새떼가 날고 있다. 2024.12.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12·29 여객기 참사(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지목되고 있지만, 국내 공항의 항공고시보(노탐·NOTAM)에는 조류 충돌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담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12·29여객기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부속서(ANNEX) 15는 공항 인근 조류를 항행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로 노탐 작성·발행 사유에 포함하고 있다.

부속서 15 m항은 "그 밖에 별도로 공지되지 않은 항행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의 존재"시 노탐을 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 조류 활동 관련 정보가 해당한다는 것이다.

항공고시보(노탐)는 항공기 운항 관련자가 제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 장비, 절차, 공역 등의 변동 사항을 신속히 알리기 위해 국토부가 발행하는 공식 통보문이다. 조종사가 비행 전 위험요소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해외 주요 공항은 공항 주변 새떼의 종류와 중량부터 주 출몰 시간대, 이동 경로와 고도 등의 상세한 정보를 담은 노탐을 발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ZBAA)의 노탐 E4263/25를 보면, 본문에 "비행장 주변 철새 군집 이동 있음"이라며 철새의 활동 구역, 영향 구역, 고도, 개체수, 이동 시간,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표기하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착륙시 주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RCTP) 노탐 A4812/25도 "공항 인근 및 공항 내 조류 집중 발생"이라며 시간대와 위치, 고도, 조류 무게를 표시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LFTM)의 노탐 B8580/25은 조류 집중 정보에 갈매기 떼, 가마우지, 찌르레기, 갈까마귀, 비둘기, 작은 맹금류, 매 등 구체적인 조류 정보와 함께 조우 밀집 정도를 담았다.

국토부 고시인 '항공정보 및 항공지도 등에 관한 업무기준' 역시 12항에 "별도로 공고되지 않은 항행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요소의 발생"으로 조류 발생을 노탐 발행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2024년 및 2025년 기간 동안 조류활동과 관련하여 발행된 노탐 내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이 의원실에 전했다. 다만 조류 활동을 공항에서 관측해 관제사가 현장의 조종사에게 통보하고, 비행 전후 조류 활동 주의 공지를 하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정부도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는 조류 탐지 레이더, 조류 접근 방지 드론, 열화상카메라, 음파발생비 등의 장비를 도입하고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을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각 공항의 조류충돌예방위원회에 조류 전문가, 항공사, 지자체를 참여시켜 실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연희 의원은 "외국 공항의 사례처럼 항공고시보에 조류 활동과 관련한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면, 해당 공항에 착륙하는 여객기의 조류 충돌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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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였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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