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하수가 식수로 사용돼…印, 1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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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크나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에서 한 남성이 호스로 얼굴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도의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서아시아 지역에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4.05.28.

[러크나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에서 한 남성이 호스로 얼굴에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도의 낮 최고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등 서아시아 지역에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4.05.28.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8년 연속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꼽힌 인도르에서 공중화장실 하수가 수돗물에 유입되면서, 이를 마신 주민 최소 16명이 숨지고 1400명 이상이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일어났다.

5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시 바기라트푸라 지역에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주민들 사이에서 집단 설사병이 발생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으며, 설사·구토·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1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르 전역에서는 최소 142명이 넘는 환자가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중 11명은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감염 규모를 고려할 때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이번 사태의 원인은 상수도관 누수로 확인됐다. 상수도관 위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에서 하수가 새어 나와 식수관으로 스며들면서 물이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이다. 해당 화장실은 정화조 없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 당국은 인분에서 흔히 검출되는 비정상 세균이 수질 검사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수돗물에 노출된 주민은 2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또한 당국은 즉각 문제 지역의 하수 정화 작업과 상수도관 점검에 착수했다. 현재 물탱크를 이용해 임시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수돗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거나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설사병 사태 이후 지역 사회에는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감기나 미열, 가벼운 설사 증상만 보여도 아이를 안고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환경운동가 라젠드라 싱은 이번 사태를 "명백한 인재(人災)"라며 행정 부패와 관리 부실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식수관과 하수관을 사실상 같은 위치에 설치했다"며 "인도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도시에서 이런 사고가 벌어졌다면, 다른 도시들의 식수 시스템은 얼마나 취약하겠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인도르는 최근 8년간 전국 청결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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