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참사 스위스 술집, 6년간 소방점검 없었다

1 day ago 1

부실점검 등 당국 책임론도…시장 "업주 부주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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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새해 첫날 화재 참사가 발생한 스위스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의 술집이 최근 6년간 소방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SRF방송 등에 따르면 니콜라 페로 크랑몽타나 시장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정기 점검이 규정에 따라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인지했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이 난 술집 르콩스텔라시옹은 2015년 프랑스인 부부가 인수해 운영해 왔다. 크랑몽타나가 속한 발레주 규정에 따르면 이 술집은 해마다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페로 시장은 이 술집이 2019년을 마지막으로 소방점검을 받지 않은 이유는 모른다고 답했다.

페로 시장은 화재를 급속도로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천장 방음재에 대해 "안전 담당자들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술집 주인이 작년 9월 외부 기관에 방음 관련 분석을 의뢰했으나 안전 문제가 아닌 영업시간 연장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영자가 극도로 부주의했다. 책임질 수 없는 위험을 감수했다"며 업주에게 책임을 돌렸다. 크랑몽타나 당국은 이 부부가 운영하는 시내 다른 식당의 영업허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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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페로 크랑몽타나 시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일 오전 1시30분께 이 술집에서 난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다. 수사당국은 삼페인병에 단 휴대용 폭죽에서 천장으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걸로 보고 있다.

외신들은 불에 잘 타는 소재로 된 천장 방음재가 불길을 키우고 지하 1층과 지상을 연결하는 계단이 리모델링 과정에서 좁아져 대피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해 첫날을 맞아 건물 안에 약 400명이 밀집한 점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과거 안전점검 보고서에는 지하 1층과 지상층의 수용인원이 각각 최대 100명으로 적혀 있다. 외신들은 화재 당시 지하에만 약 150명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크랑몽타나 당국은 소화기와 경보장치, 비상구 등은 안전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실 점검 등 당국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업주와 사이에 뇌물이 오갔느냐, 시장이 사퇴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페로 시장은 "침몰하는 배를 떠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 비극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ad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6일 22시2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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