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여성 최초로 프로경마 출전…美기수 다이앤 크럼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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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의 고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현대 경마의 표준이 된 배팅 방식의 프로 경마(pari-mutuel race)에 미국 여성 기수가 처음으로 출전한 것은 1969년이었다. 1969년 여성으론 처음으로 프로 경마에 출전하고, 이듬해 켄터키 더비에도 참가한 다이앤 크럼프가 지난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3일 전했다. 향년 만 77세.

1948년 5월18일 코네티컷주 밀포드에서 태어난 고인은 플로리다주로 이사한 뒤 13살 때부터 승마 수업을 받았다.

고인은 1969년 2월7일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아 파크 경마장에서 열린 배팅 경마에 출전했다. 1968년 가을 최초의 여성 기수 면허 소지자인 캐시 쿠스너가 메릴랜드주 경마위원회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부상으로 경주에 참여할 수 없게 된 덕분에 쿠스너에 이어 면허를 취득한 고인에게 첫 출전 영예가 돌아갔다.

여성 기수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탓에 기수 12명 중 6명이 말 타기를 거부했고, 고인은 경호원의 보호를 받으며 분노한 군중 사이를 뚫고 들어가야 했다. 당시 경주에선 교체 기수 6명을 포함한 12명 중 10위를 기록했지만, 3월20일 첫 우승을 맛봤다.

고인은 2015년 CNN 인터뷰에서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관중들이 나를 에워쌌습니다. 그들은 분노에 차 있었고, '부엌으로 돌아가 저녁이나 해라'고 소리쳤습니다. 나는 '이봐요, 지금은 1960년대라고요'라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1970년에는 켄터키 더비에 출전한 최초의 여성 기수가 됐다. 17명 중 15위에 그쳤다. 그 후 14년이 지나서야 또 다른 여성 기수가 더비에 출전할 수 있었다. 고인은 1998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공식적으로는 통산 228승, 비공식으로는 235승을 기록했다.

켄터키 더비 주최 측은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1969년 최초로 프로 경마에 출전했고, 1970년 켄터키 더비에 첫 출전한 여성 기수 다이앤 크럼프의 별세를 애도합니다"라고 밝혔다.

chungwo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1월04일 12시31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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