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중재 회담서 러 협상력 강화"…'영토 양보 압박' 트럼프와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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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러시아군 병사들이 2025년 12월 1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있다. 이 장면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것이다. 2025.12.1 [러시아 국방부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 1년 넘게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단 하나의 주요 도시도 점령하지 못하면서도 소모전을 고수해온 러시아군이 동남부 핵심 요충지 3곳의 함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몇주 또는 몇개월 내에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훌리아이폴레와 동부의 포크로우스크, 미르노흐라드 등 3개 전략 거점의 점령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이들 도시 함락은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회담에서 러시아의 협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러시아의 가장 위협적인 공세는 남동부 자포리자주 전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수년간 이 전선을 지탱해 온 훌리아이폴레는 사실상 러시아의 수중에 넘어간 상태다.
현지에서 전투 중인 우크라이나군 드미트리 필라토프 대위는 "마을의 95%가 적의 통제하에 있으며, 우리 군은 건물 몇 채만 겨우 사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훌리아이폴레가 함락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은 엄폐물이 거의 없는 평야 지대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는 포크로우스크와 미르노흐라드가 함락 위기에 처했다. 두 도시는 전쟁 전 합산 인구가 10만 명을 넘는 주요 거점으로,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감수하며 인해전술로 밀어붙이고 있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1년반 동안 이곳에서 하루 평균 불과 70m씩 전진했다.
이러한 느린 진격 속도에도 러시아는 끊임없는 병력 충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을 갉아먹는 소모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도시가 러시아 손에 넘어가면 러시아군은 드론 운용과 병력 주둔, 군수 물자 보급을 위한 도시 기반 시설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동쪽으로 40㎞ 떨어진 우크라이나 도시 코스탄티니우카까지 러시아군한테 위협받게 되며, 도네츠크 내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방어 벨트가 러시아 드론의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이 도시를 부분적으로 포위한 데 이어 올겨울 들어 시내 침투를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겨냥한 드론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한 지휘관은 최근 "도시 접근이 극도로 위험해져 대부분의 보급 임무를 원격 조종 차량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러한 전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우크라이나가 더 큰 피를 흘리기 전에 지금 영토를 내주고 협상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를 펼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과도 궤를 같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거래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물으며 사실상 영토 양보를 압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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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2026년 2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전선의 한 진지에서 제65기계화여단 소속 병사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2026.2.7 [우크라이나 제65기계화여단 공보실 제공/AP 연합뉴스]
ksw08@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2월11일 10시42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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