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엔 아무것도 안 산다"…지갑 닫는 美 MZ '무지출 챌린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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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커피·의류까지 끊는 '노 바이 1월' 확산

고물가·불안 심리 반영…'생활비 줄이기'

지난해 12월 '노 바이 1월' 검색량, 5년 만 최고치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 지난해 8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소재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있다. 최근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달 동안 필수품 외의 물건을 사지 않는 ‘저소비·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2026.01.122.

[콜로라도스프링스=AP/뉴시스] 지난해 8월 12일(현지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소재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있다. 최근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달 동안 필수품 외의 물건을 사지 않는 ‘저소비·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고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2026.01.12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젊은 층이 새해 벽두부터 '쇼핑 다이어트'에 나섰다. 술과 커피는 물론 의류·화장품 쇼핑까지 모두 끊는 '저소비·무지출' 챌린지가 소셜미디어를 타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1월 한 달 동안 필수품을 제외한 모든 소비를 중단하는 이른바 '1월 구매 금지(노 바이 1월·No Buy January)'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질리언 시에(32)씨는 한 달 무지출 챌린지를 통해 월 1000~1500달러에 이르는 생활비를 300달러로 줄일 계획이다. 의류·화장품·커피·술 소비를 끊고, 주당 최대 10회에 달하던 배달·외식 횟수는 3회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시에 씨는 "재정 상태는 괜찮아보이지만, 친구들의 불안이 전염된 것인지, 인공지능(AI)이나 일자리 대체 등 더 큰 경제적 담론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을 넘어 1년 동안 지출을 줄이는 장기 챌린지에 나선 사례도 있다.

캐나다 오타와 출신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일러 반 루벤(24)은 지난해 1월 직장을 잃고, 2025년 한 해 동안 필수품만 구입하고 주당 소비를 3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이 과정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기록해 공유했다.

최근 챌린지를 마친 반 루벤은 "책임감은 커졌지만, 스트레스도 받았다"며 "쇼핑이 취미가 될 수 없고, 필수품이라 여겼던 물건 중 상당수가 그렇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노 바이 1월' 구글 검색량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MZ세대가 주도한 결과다.

너드월렛이 미국 성인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25%가 챌린지를 시도해 본 적이 있고, 12%가 올해 챌린지에 참여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약 45%는 현재 생활비가 비싼 것 같다고 답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무지출 챌린지에 나선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경제적 불확실성 또한 저소비·무지출 챌린지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것은 없다(No New Things)'의 저자 애슐리 파이터는 “식비·의료비·임대료 등 고정 지출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비필수품 소비를 줄이려고 한다"며 최근 3개월 사이 챌린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1월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연말 쇼핑을 끝내고 소비를 줄이는 시기라는 해설도 있다. 컨설팅 회사 콘 페리의 크레이그 로울리는 "많은 소비업체들이 1월 한 달 동안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 소비자를 유인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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